‘저출산 극복 다둥이 가족문화 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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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경업, 전략사업본부장 겸 논설위원

1953년 6·25 전쟁이 끝나자 우리나라 인구는 크게 늘기 시작했다. 전쟁으로 미뤄왔던 결혼과 출산을 한꺼번에 하면서 출산율이 급증했기 때문이다. 이 때 태어난 세대를 흔히들 ‘베이비부머’라고 한다. 보통 한 가정에 5, 6명의 자녀를 두는 게 당연한 것으로 여겨질 정도였다.

이에 박정희 정부는 ‘가족계획’이란 이름 아래 산아제한 정책을 펼쳤다. 높은 출산율이 경제성장을 저해한다고 판단한 탓이다. ‘덮어 놓고 낳다보면, 거지꼴을 못 면한다(1960년대)’, ‘아들 딸 구별 말고 둘만 낳아 잘 기르자(1970년대)’란 표어가 잇따라 나온 이유다.

그 결과 1960년대 6명이던 합계출산율이 1980년대 중반 2명 밑으로 뚝 떨어졌다. 합계출산율은 여자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수를 나타낸 지표다. 그럼에도 ‘하나씩만 낳아도 삼천리는 초만원’, ‘잘 키운 딸 하나 열 아들 부럽지 않다’ 등과 같이 표어 기조는 그대로 유지됐다.

▲그랬던 가족계획 표어가 2000년대에 확 바뀌었다. ‘아빠! 혼자는 싫어요, 엄마! 저도 동생 갖고 싶어요’가 그 예다. 하지만 때는 늦었다. 출산 억제정책을 포기하고 장려정책으로 전환해야 할 타이밍을 놓친 거다. 그러는 사이 2001년에 합계출산율 1.3명 이하인 초저출산 국가에 진입했다.

그 이후 지금껏 우리는 초저출산 국가라는 불명예를 유지해오고 있다. 특히 지난해 전국의 출산율은 1.05명으로 사상 최저로 추락했다. 이런 추세라면 한국의 총인구가 2031년부터 감소한다고 한다. 이대로 가다간 정말 ‘국가 소멸’을 걱정해야 할 판이다.

저출산의 심각성은 제주지역도 예외가 아니다. 출산율이 1.31명으로 하락하면서 작년 한 해 태어난 아이가 5000명에 그친 거다. 통계 작성 이후 가장 적은 수치다. 그만큼 아이들의 울음소리가 잘 들리지 않는다는 얘기다. 그야말로 ‘출산 절벽’이 현실화되고 있는 셈이다.

▲이런 실정에서 제주新보가 오는 23일 토요일 제주시민복지타운 광장 일원에서 뜻있는 행사를 연다. ‘저출산 극복 2018 제주 다둥이 가족문화 장려 및 홍보대전’이 바로 그것이다. 제주특별자치도의 후원으로 진행되는 이 행사는 도내 다둥이 가족들의 한마당 축제다.

다채로운 프로그램과 경품이 마련돼 있다. 다둥이 가족을 비롯한 많은 도민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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