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패배보다 더 아쉬운 시민의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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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응원전 열린 탑동광장, 술병·음식물·비닐 우비 등 방치
지난 18일 2018 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 대한민국 첫 경기에 대한 거리응원 후 탑동광장에 버려진 쓰레기들을 자원봉사자가 수거하고 있다.
지난 18일 2018 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 대한민국 첫 경기에 대한 거리응원 후 탑동광장에 버려진 쓰레기들을 자원봉사자가 수거하고 있다.

2018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대한민국이 첫 경기에 패배하는 아쉬운 결과를 남긴 가운데 제주에서 펼쳐진 거리응원의 뒷정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씁쓸함이 더해졌다.

지난 18일 오후 7시 제주시 탑동광장에서는 2018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대한민국 첫 경기인 스웨덴전을 맞아 거리응원전이 펼쳐졌다.

이날 제주지역에 시작된 장마로 인해 비가 내렸음에도 불구하고 이날 탑동광장에 마련된 거리응원장소에는 1500여 명의 시민이 모여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의 선전을 기원했다.

경기가 진행되는 동안 시민들은 현장에서 배부된 각종 응원도구를 흔들며 대표팀의 승리를 기원했지만 1대 0으로 패배하면서 아쉬움을 남겼다.

다만 앞으로 남아있는 멕시코와 독일전에서 승리할 것을 기원하며 이날 거리응원을 마무리했다.

문제는 거리응원이 마무리된 후 현장 뒷정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발생했다.

많은 시민들이 자신이 응원했던 자리를 정리하기는 했지만 일부 시민들은 뒷정리도 하지 않은 채 그대로 자리를 뜨면서 응원전 내내 먹고 마셨던 술병이나 음식물, 비닐 우비 등의 쓰레기들이 그대로 방치된 것이다.

또 거리응원이 펼쳐진 탑동광장 주변 화단과 주차장 등에도 각종 쓰레기가 버려지면서 탑동광장 전체가 쓰레기장을 방불케 했다.

결국 이날 현장 자원봉사자를 비롯해 일부 시민들이 쓰레기 수거와 청소에 나서 응원전이 끝난 후 1시간 만에야 현장정리가 마무리됐다.

이날 응원전에 참여했던 김선형씨(33)는 “응원전에 참여해 신나게 놀고 즐기는 것도 좋지만 뒤처리는 제대로 해야 할 것이 아니냐”며 “2002년부터 거리응원은 우리나라 특유의 문화로 자리 잡았고, 외국인들도 많이 참가한 만큼 보다 질서있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으면 국제적인 망신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장을 청소하던 자원봉사자 역시 “즐겁게 응원전을 치른 만큼 뒷정리도 깨끗이 해야 거리응원이 지속적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다음 거리응원에는 보다 성숙한 시민의식을 보여줘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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