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를 두고 인력 부족·열악한 프로그램 개발 먼저란 의견 제시
제주문화예술재단(이사장 박경훈·이하 재단)이 최근 진행한 ‘야간관광 활성화를 위한 박물관·미술관 콘텐츠 개발 지원 사업’을 놓고 효율성 논란이 일고 있다.
재단은 지난 5월 28일부터 6월 4일까지 ‘야간관광 활성화를 위한 콘텐츠 개발 지원 사업’ 공모를 진행한 결과 ‘세계조가비박물관’, ‘제주러브랜드’, ‘박물관은 살아있다’ 등 3개 박물관이 선정됐다고 19일 밝혔다. 이들 박물관은 총 3600만원을 지원받게 된다.
선정된 3개 기관은 ▲세계조가비박물관 ‘조가비아트액자 만들기 무료체험’ ▲박물관은 살아있다 ‘캘리그라피 작가 김효은 기획전시 및 퍼포먼스(Friday Night Party)’ 등 ▲제주러브랜드 ‘마광수 작가 유작-교수와 여제자6 연극 공연’ 등을 야간 관광 콘텐츠로 내세워 운영할 예정이다.
하지만 사립박물관·미술관이 대체로 학예 인력이 없어 프로그램 개발이 어려운 상황에서 ‘야간관광 콘텐츠’까지 이끌어내기엔 무리가 있을 수 있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이 사업에 대해 제주지역 한 박물관 관계자는 “제주지역 사립박물관 가운데 ‘야간 관광’이란 콘텐츠를 접목해 시행할 수 있는 곳은 현실적으로 5군데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이 사업을 실행하는게 과연 실효성이 있을지 의문이다”고 꼬집었다.
제주도박물관협의회 등은 사립박물관의 원활한 운영을 위해선 행정이 나서서 더 알찬 프로그램을 기획할 수 있도록 지원해주는 것이 먼저이며 야간관광 콘텐츠 지원 사업은 현 상황에선 시기상조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아무리 프로그램이 좋아도 도심권과 떨어져 있게 되면 야간에 박물관까지 찾아갈 수 있는 관람객이 많지 않기 때문에 이런 부분도 간과해서는 안된다는 지적도 있었다.
또 다른 박물관 관계자는 “프로그램을 살펴보면 이미 여러 행사장에서 볼 수 있는 내용들로 구성됐다”면서 “관람객을 매료시킬 만한, 또 이곳을 다시 찾아오게끔 하는 프로그램 개발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