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 갑질 논란, 진상 규명 철저히 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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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대 한 학과에서 교수 갑질 논란이 일고 있다. 이 학과 4학년 학생들이 ‘교수 무서워서 학교 못 다니겠어’, ‘우리는 학생이지 노예가 아니다’, ‘섹시하게 커피 타는 건 어떻게 하는 건가요’ 등의 문구가 쓰인 피켓을 들고 교실 밖으로 나왔다.

학생들이 주장하는 갑질 행태는 상습적인 폭언과 인격 모독, 외모 비하, 성희롱 발언 등이다. 사적인 일에 학생 강제 동원, 당일 통보식 수업시간 변경, 참고서적 강매 등의 내용도 있다. 또 학생들의 국제 공모전 수상자 목록에 당시 고교생인 자녀의 이름도 끼워 넣었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이 논란은 쉽게 가라앉을 것 같지 않다. 학생들의 주장과 의혹의 사실 여부에 따라 후폭풍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더욱이 이들은 “수년간 당해왔던 갑질의 악습을 끊어내고 더 나은 학과를 후배들에게 물려주겠다”며 해당 교수의 파면을 요구하고 나섰다. 졸업과 취직 준비로 한시가 바쁜 졸업반 학생들이다. 선배들이 나서자 1·2·3학년 후배들도 함께하고 있다.

도내 대학가에서 간혹 갑질 논란이 있었지만 이렇게 학과 전체 학생들이 분노하며 일어선 것은 극히 보기 드문 사례다. 그만큼 사안이 중대하다 할 수 있다. 도민사회도 충격적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배움과 가르침으로 사제 간의 정이 돈독해야 할 학문의 전당에서 갑질이란 말 자체가 나오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갑질은 우월한 지위를 이용해 인권이나 권리를 짓밟고 훼손하는 행위를 말한다. 물론 지금까지 언론 등을 통해 알려진 갑질 행태는 전적으로 학생들의 주장이다. 해당 교수는 이에 대해 어제 늦게 사과문을 냈지만, 학생들이 수긍할지 의문이다. 더욱이 교내 학생인권대책위원회는 대학 당국에 조속한 문제 해결을 촉구하고 나섰다.

이 시점에서 대학 당국의 역할이 막중해졌다. 우선 진상을 명확하고 신속하게 규명해야 할 것이다. 시간을 끌면 끌수록 누구에게도 이롭지 않다. 이어 진위를 판단한 후 합당한 조치를 취하는 것은 당연하다. 대학 구성원들과 도민들이 지켜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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