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아도 너무 많아’…헬스케어타운 가로등 과다 설치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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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20m 간격, 시내 40~50m와 대조적…“전력 과소비·유지비 타격” 지적
JDC “국토부 지침 맞춘 것”…市 “기준 없지만 너무 촘촘”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가 제주헬스케어타운 내 녹지국제병원에서 토평공업단지 구간 도로에 설치된 가로등.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가 제주헬스케어타운 내 녹지국제병원에서 토평공업단지 구간 도로에 설치된 가로등.

“시내에는 가로등을 듬성듬성 설치하면서 제주헬스케어타운에는 빼곡하게 세운 것은 특혜로 볼 수 밖에 없습니다.”

시민 강모씨(50)는 최근 제주헬스케어타운을 관통하는 도로를 지나다 촘촘하게 세워진 가로등에 문제가 있다고 보고 서귀포시에 민원을 제기했다.

강씨는 시내가 어둡다고 해도 가로등 설치에 미온적이면서 제주헬스케어타운에는 과다할 정도로 많은 가로등을 세운 데 대해 납득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이하 JDC)가 서귀포시 동홍동과 토평동 일원 153만9013㎡(약 47만평)에 제주헬스케어타운 조성 기반 공사를 벌이는 과정에서 가로등을 과다하게 설치했다는 시민들의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21일 오전 제주헬스케어타운을 찾아 가로등 설치 간격을 자로 잰 결과 대부분 15m~20m 간격으로 세워져 있었다.

특히 녹지국제병원에서 토평공업단지 구간 왕복 2차로 880m 구간의 경우 가로등 55개가 설치돼 있었다. 가로등 간격은 15m에 불과했다.

입주가 이뤄진 1차 콘도미니엄(400세대) 주변 등 제주헬스케어타운 내 주요 도로마다 세워진 가로등 간격은 대부분 15~20m 간격이었다.

서귀포시 중앙로터리에서 제주월드컵경기장을 지나 중문고등학교에 이르는 일주서로(왕복 6차선)에 40~50m 간격으로 설치된 가로등과 대조를 이뤘다.

제주헬스케어타운 일원에 설치된 가로등은 JDC가 설치한 474개 외에도 제주특별자치도가 도로 확장·포장을 하며 추가로 설치한 117개 등 총 591개다.

현재 제주헬스케어타운 내 설치된 가로등의 35%가 가동되는 가운데 JDC는 매달 200만원 가량의 전기요금을 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도의회 환경도시위원회 소속 강연호 의원(무소속·서귀포시 표선면)은 “가로등을 과다하게 설치할 경우 지속적인 전력 과소비로 이어지고 유지·보수를 담당하는 지자체의 재정에도 큰 타격을 초래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JDC 관계자는 “국토교통부의 도로안전시설 설치 및 관리지침 상 조도(照度) 기준에 맞게 가로등을 설치했다”고 밝혔다.

서귀포시 관계자는 “가로등 설치 간격에 대한 기준이 따로 정해져 있지 않지만 제주헬스케어타운의 경우 너무 촘촘하게 세워져 있다”며 “향후 관리 이관을 받는 과정에서 JDC에 문제점을 제기하겠다”고 말했다.

<김문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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