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자도서 사람이 떠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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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 6185명서 올해 1828명으로 '뚝'...우도 보다 적어
인구가 급감하고 있는 추자도 전경.
인구가 급감하고 있는 추자도 전경.

참굴비 어획과 멸치액젓 판매로 알짜배기 부자가 많았던 추자도에서 사람들이 떠나면서 한숨소리가 늘고 있다.

1980년 6185명이었던 추자도 인구는 2000년 3284명, 2010년 2535명, 2015년 2022명으로 내리막길을 걷더니 올해 5월말 현재 1828명으로 급감했다. 우도 인구(1878명) 보다 50명이나 적은 실정이다.

과거 9학급까지 있었던 추자중학교는 지금은 전체 학생이 26명에 머물고 있다. 65세 이상 노인인구는 32%를 차지해 섬은 활력을 잃어가고 있다.

30t급 유자망 어선 1척이 나흘간 조업을 나가면 1억원의 어획고를 올리면서 한 때 식당과 선구점, 다방, 횟집이 즐비했지만 지역경제가 날로 추락하면서 매출이 떨어지고 있다. 이로 인해 땅값과 집값은 제주지역 최하위에 머물고 있다.

추자도에 참굴비와 함께 돈다발을 쏟아붓던 어선 46척은 선적지를 한림항으로 바꾸면서 어획기지 명성도 내줬다. 해양수산부는 자본 잠식이 계속됐던 추자도수협을 2016년 부실 조합으로 지정했다.

함운종 추자면장은 “예전에는 부모들이 수산업에 종사하면서 고등학교에 입학한 자녀만 제주시로 보냈는데 지금은 집안 모두가 이사를 가고 있다”며 “더구나 배 1척이 선적지를 변경하면 선원과 가족을 포함해 30명이 떠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인구 감소 이유를 밝혔다.

수산업만으로 지역발전에 한계를 느낀 주민들은 민박집을 여는 등 관광산업으로 돌파구를 찾고 있다.

지난해 관광객 5만명이 방문했지만 여객선의 잦은 결항으로 정체 현상을 보이고 있다.

제주~추자~완도를 연결하는 2862t급 카페리 레드펄호는 간조시간에는 수심이 6m에 불과한 신양항에 들어오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입항하는 날은 1년 중 200일 정도다.

쾌속선인 퀸스타2호(364t)는 선박 복원력이 약해 2m 파도에도 운항이 힘들어 결항률이 38%에 달하고 있다.

여객선의 잦은 결항으로 이동에 제약을 받으면서 주민은 물론 관광객들도 불만과 불편이 높아지고 있다.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지난달 30일 선거기간에 추자도를 방문, 초속 14m가 불어도 운항이 가능한 대형 여객선 도입을 약속했다. 여객선을 준공영제로 운영해 적자를 보존해 주는 방안도 검토했다.

원 지사는 “추자도의 연륙교통 확보는 생존권 차원의 문제인 만큼 풍랑주의보가 내려도 운항이 가능한 맞춤형 여객선을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이 외에 추자항 조기 개발에 따른 어선 유치, 추자도수협 회생, 양식섬 프로젝트, 종합복지관 8월 준공 등을 공약으로 내걸면서 사람들이 다시 찾아오는 섬으로 변신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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