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 앞두고 오염 우려…집중 호우 시 정방폭포로 흘러들 수도
정방폭포 상류인 동홍천에 연결된 대형 우수관을 통해 오수가 배출되고 있지만 서귀포시가 근본 원인을 찾지 못해 장마철을 앞두고 비상이 걸렸다.
서귀포시는 시민으로부터 최초 제보가 이뤄진 지 일주일이 24일에야 우수관에서 흘러나오는 오수를 하천 바닥을 따라 매설된 오수관으로 연결시키는 작업을 진행함에 따라 ‘늑장 대처’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날 서귀포시에 따르면 지난 17일 한 시민으로부터 동홍천 서신교(서귀포중학교 인근 교량) 아래로 오수가 배출되고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서귀포시는 하천에 연결된 우수관(직경 1m20㎝)에서 나오는 오수는 그대로 둔 채 원인 찾기에 나섰고, 지난 20일 서귀포매일올레시장 일대에서 진행되고 있는 오·우수관 분리 공사 과정에서 오수관로가 우수관로로 연결된 사실을 확인하고 보강 공사를 벌였다.
서귀포시는 보강 공사 이후에도 동홍천으로 연결된 우수관에서 오수가 계속 흘러내리자 24일에야 우수관에서 오수를 분리하기 위한 보강 공사에 들어갔다.
결국 서귀포시는 민원이 접수된 지 7일 만에야 동홍천으로 배출되는 오수를 분리하기 위한 작업에 나선 것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서귀포시는 서귀포매일올레시장 일원에서 배출되는 오수가 우수관을 따라 하천으로 흘러들고 있다는 추정만 내릴 뿐 오수관과 우수관이 합류되고 있는 구체적인 지점을 확인하지 못하고 있다.
우수관으로 흐르는 오수를 분리하는 임시 조치를 취했지만 집중 호우 시 다량의 오수가 우수에 섞여 동홍천을 따라 정방폭포로 흘러들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이와 관련, 제주특별자치도의회 환경도시위원회 소속 강연호 의원(무소속·서귀포시 표선면)은 “우수관을 따라 오수가 유출되고 있다면 원인 규명 작업과 별도로 신속히 오수를 분리해 처리하는 조치를 취했어야 했다”며 “일주일 동안 하천으로 흘러드는 오수를 그대로 방관한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서귀포시 관계자는 “제주도 상하수도본부가 올해 초 발주한 오·우수관 분리 사업을 벌이는 과정에서 일부 오수관이 우수관으로 연결된 것으로 보인다”며 “최대한 빨리 잘못 연결된 관로를 찾아 내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김문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