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러시아월드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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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섭 편집위원

축구 경기 중 바이시클 킥 등 멋있는 슛을 통해 득점할 때 관중들은 박수를 친다.

그러나 역 득점하는 경우도 있다. 자책골 말이다.

“멍청한 공이 회전을 시작합니다 기류를 뚫고요./우린 모르겠습니다, 그 모두가 어디에서 왔는지/마냥 불가해합니다, 우주보다 더요/그런데 갑자기 수천 명이 욕하는 소리 들려옵니다,/움칫움칫 골키퍼 뒤에서 놓인 것을요, 공요…”

독일 시인 라인하르트 움바하는 시를 통해 자책골을 넣은 선수가 야유를 받는 상황을 풍자적으로 표현했다.

상대편 공격수가 슛한 볼을 막기 위해 발을 갖다 댔는데 오히려 자신의 종아리를 맞고 굴절을 일으키며 자책골이 되는 경우가 많다.

골키퍼야말로 이 볼이 어디서 왔는지 마냥 불가해할 만하다.

▲러시아 월드컵 축구대회에서 24일 현재 자책골이 5개가 나와 자책골 풍년을 맞고 있다. 이는 4년 전 브라질 월드컵 때 전체 자책골 수와 같다.

페널티 에어리어에서 반칙을 해 상대 팀에게 페널티 킥을 주는 것도 사실 자책골에 가깝다. 지난 18일 열린 우리나라와 스웨덴 전에서 김민우가 상대 빅토르 클라손의 드리블을 태클로 저지했다. 주심은 비디오 판독을 통해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결국 스웨덴은 페널티킥으로 한 골을 넣으며 승리했다.

안타까운 순간이었다. 김민우는 상대방의 슛을 저지하기 위해 온 힘을 다해 태클한 것이다.

▲예전에 우리나라 선수들의 체력은 좋은 것으로 평가되곤 했다.

그러나 국가대표팀을 맡은 히딩크 감독은 선수들의 체력이 부족하다고 평가했다. 그래서 ‘공포의 삑삑이’로 불렸던 셔틀런 훈련을 진행했던 것이다.

2002년 월드컵 때 선수들이 90분 내내 달릴 수 있었던 것은 이런 체력훈련 덕분이다. 또한 당시에는 이기고 있으면서도 더 한 골을 넣기 위해 달리고 또 달렸다.

그런데 이번 국가대표 선수들은 2002년 국가대표 선수에 비해 체력이 모자란 느낌이다. 남미 선수들처럼 개인기술이 좋은 것도 아닌데, 체력까지 모자라면 경기는 이미 진 것이나 다름없다.

24일 열린 멕시코전에서는 스웨덴전보다 다소 공격적인 모습을 보였으나 1대2로 졌다. 오히려 전방에서부터 압박하는 멕시코팀이 2002년 우리나라 팀의 모습을 닮았다. 27일 열리는 독일전에서는 질 때 지더라도 맹수의 모습을 보여줬으면 하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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