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멘 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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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경업, 전략사업본부장 겸 논설위원

한국전쟁이 한창이던 1950년 12월 25일, 피난민 1만4000명을 태우고 흥남부두를 탈출한 ‘메러디스 빅토리호’는 마침내 거제도에 도착했다. 피난민 중엔 훗날 한반도의 운명을 바꾸는 아들을 낳은 부부가 있었다. 그 부부에게서 1953년 1월 24일 태어난 아들이 바로 문재인 대통령이다.

1948년 4월 3일 제주4ㆍ3이 발발하자 제주섬에 무자비한 학살 광풍이 몰아쳤다. 많은 도민들이 살기 위해 일본으로 밀항했다. 이 시기(1947~1949년) 도일(渡日)한 제주인은 5000명에서 1만명에 이른 것으로 추정됐다. 지금 기준으로 모두가 난민(難民)에 해당된다.

▲난민은 전쟁이나 재난 따위를 당해 곤경에 빠진 사람을 뜻한다. 사전적 정의다. 일반적으론 인종, 종교, 국적, 특정 사회집단의 구성원 신분, 정치적 견해 등을 사유로 박해를 받을 것을 피해 자기 나라를 떠나거나 국적을 포기한 사람들을 일컫는다.

그런 만큼 난민의 역사는 곧 인류의 역사다. 인류의 시조인 아담과 이브가 난민 신세였기 때문이다. 한국 상고사(上古史)를 다룬 역사 책 ‘환단고기(桓檀古記)’엔 6000년 전 환웅천황(桓雄天皇)이 3000명의 무리를 이끌고 태백산(백두산)에 정착했다는 기록이 나온다.

▲예멘은 아라비아반도 남서쪽 모서리에 있는 국가로 아시아와 아프리카, 유럽을 잇는 바닷길 길목에 위치해 있다. 예부터 해상무역이 발달한 데다 강수량이 풍부해 ‘행복의 아라비아(Felix Arabia)’로 불리웠다. 아라비안나이트로 알려진 천일야화(千一夜話)의 주 무대가 예멘이다.

하지만 현재는 최빈국(最貧國)으로 전쟁의 참화에 시달리고 있다. 1인당 국민소득이 1300달러도 안 되고, 국민(2900만명)의 75% 이상이 식량과 의약품 부족으로 고통받고 있는 게다. 4년째 접어든 수니파와 시아파의 내전은 1만3000명이 넘는 예멘인들의 목숨을 앗아갔다.

▲참혹한 현실이 아닐 수 없다. 유엔난민기구(UNHCR)에 따르면 지난 3월 기준으로 예멘 내 피난민은 200만명을 웃돈다. 실날같은 희망을 찾기 위해 이 나라 저 나라를 떠도는 난민만도 28만여 명에 달한다. 그 중 549명이 머나먼 제주땅에 들어와 난민 신청을 했다. 뭔가 석연치 않다.

이들에 대한 난민 심사가 지난 25일부터 시작됐다. 제주 안팎이 이 문제로 시끌시끌하다. 그래서일까. 그 결과에 시선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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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dyforlove 2018-06-26 23:02:57
오늘자 조선일보에 난민아닌 취업브로커 끼고 위장취업 노리는 불순세력이라고 기사났다.
페북통해 사전 행동강령까지 공유하고 제주도 무비자 입국후 행정소송 진행하라는 가이드에 따라 4명이 출도제한 풀어달라고 행정소송 냈고......말레이지아에서 강제출국당한 이유는 아는가?
500명 젊은 남자중 4명이 사우디 국왕암살 모의로 수배되는 테러리스트 혐의였다. 이래도 난민으로 보이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