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8)昭陽放舟/麻韻(소양방주/마운)
(98)昭陽放舟/麻韻(소양방주/마운)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페이스북
  • 제주의뉴스
  • 제주여행
  • 네이버포스트
  • 카카오채널

作詩 知山 李鐘禹(작시 지산 이종우)

昭陽三百里 소양삼백리 소양강 수로 삼백리 길을/

提渡快舟賖 제도쾌주사 인제나루에서 배타고 보니/

靑嶂敷湖底 청장부호저 푸른 산봉우리 호저에 깔려있고/

白雲越岬谺 백운월갑하 백운은 산허리 골짜기를 건너가네/

淸風波上起 청풍파상기 청풍은 잔물결 위에서 일어나고/

老夏日西斜 노하일서사 늦여름 따가운 해 서쪽으로 기울어/

月出揚江譬 월출양강비 달이 뜨면 양자강 적벽에 비할지나/

蘇僊逝邈遐 소선서막하 소선이 가신 지가 오래고도 멀구나/

■주요 어휘

▲昭陽(소양)=소양강의 준말 ▲提渡(제도)=인제(仁提)에 있는 나루터 ▲賖=세 낼 사 ▲靑嶂(청장)=푸른 산봉우리들을 말함 ▲敷=깔 부, 깔릴 부 ▲湖底(호저)=호수의 밑바닥, 호수 속 ▲岬谺(갑하)=산허리 골짜기 ▲斜=비낄 사, 비스듬할 사 ▲揚江(양강)=중국에 있는 양자강을 말하며, 양자강의 일부인 적벽을 나타내려 하였음 ▲譬=견줄 비 ▲蘇僊(소선)=소식(蘇軾)의 다른 이름이며, 字는 子瞻(자첨), 號는 東坡(동파)로 唐宋八大家의 一人 ▲逝=갈 서 ▲邈=멀 막, 아득할 막 ▲遐=멀 하

 

■해설

이삼십년 전에 우리나라 가요계에서는 ‘소양강처녀’라는 노래가 열창되었다.

이때에 나는 부인과 함께 강원도 북쪽 지방인 철원지대를 관광하였다. 백암산에서 강릉으로 내려와, 경포대, 낙산사, 오죽헌 등을 둘러보고, 인제 나루터에서 충주까지 내려가는 배를 타고 호상 유람을 하게 되었다. 과연 산은 여러 가지 형태로 첩첩이 위엄을 자랑하며 서있고, 그 주위를 강은 휘돌아 흐르는가 하면, 배는 거침없이 강상을 미끄러져 나갔다.

천 년 전 소동파(蘇東坡)의 적벽선유(赤壁船遊)가 이보다 나았을까. 그 때의 감흥을 기록해두었다가 여러 곳 수정하여 오언율로 한 수 지어 보았다. <해설 지산 이종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