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제13회 제주포럼에서 열린 세계 지도자 세션에선 연설 및 토론회로 진행된 가운데 북한 비핵화를 위한 남북·북미 정상회담이 주요 의제로 다뤄졌다.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은 “과거에도 남북정상회담이 열렸지만 북측의 합의 불이행으로 대화와 협력이 좌초된 바 있다”며 “북한의 구체적인 비핵화 전까지 글로벌한 모든 수단과 자원을 동원해야만 과거의 실수를 되풀이 하지 않고 한반도의 평화를 구축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반 전 총장은 거듭 “북의 비핵화와 관련 거짓 협상이 되풀이 돼서는 안 되며, 이를 위해 한미 동맹을 굳건히 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브라이언 멀로니 전 캐나다 총리는 “북한은 그동안 여러 차례 진지한 합의와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며 “약속 이행에는 절대적인 검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멀로니 전 총리는 “레이건 대통령은 소련과의 군축협상 당시 ‘신뢰는 하더라도 검증하라’는 말은 북측의 비핵화 과정에서 다뤄야 할 핵심 사안”이라고 말했다.
홍석현 전 중앙일보 회장이 “평양에 맥도널드가 들어 설 수 있는가”라는 질문에 멀로니 전 총리는 “가능하다”고 답변했다. 그는 “동독인들의 95% 이상이 서독에서 방영한 TV광고를 보며 편리한 생활을 위해 상품을 구입하기 시작한 결과, 1990년 동·서독이 통일될 수 있었다”며 “북한 역시 남한처럼 자유의 숨결을 느끼고 라이프스타일을 추구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후쿠다 야스오 전 일본 총리는 “북한의 비핵화는 관련 국가의 협의도 매우 중요하지만 정부 간 대화뿐만 아니라 국민 간 대화가 필요하다”며 “이번 제주포럼이 국민들 간 대화와 민간 교류의 채널로 그 역할을 수행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