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인도(無人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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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기, 사회2부장

‘무인도(無人島)’는 바다로 둘러싸여 있고 만조 시 해수면 위로 드러나는 자연적으로 형성된 땅으로서 사람이 거주하지 않는 곳을 말한다.

영국 작가 다니엘 디포가 무인도에서 4년 반을 살다 구조된 선원 알렉산더 샐커크의 실화에 영감을 받아 1719년 출간한 ‘로빈슨 크루소’를 읽으며 한번쯤은 일상에서 벗어나 아무도 없는 무인도에서 자유롭게 살고 싶다는 꿈을 꾸지 않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한동안 바쁜 일상에서 벗어나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고 연인 또는 가족과 오붓하게 지낼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면 누가 이를 거부할 수 있을까?

‘나홀로 휴식’을 취하기 위해 부호들은 섬을 통째로 사들여 고급 휴양지로 개발하곤 한다.

영국 버진그룹의 리처드 브랜슨 회장은 1978년 카리브해의 네커섬을 23만달러에 구입해 별장형 리조트로 꾸몄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은 2006년 전남 여수시에 있는 무인도인 모개도를 구입했다. 모개도는 경사가 완만한 산과 하얀 백사장이 있는 해안가로 이뤄진 평범한 작은 섬이다. 모개도의 면적은 축구 경기장의 절반 크기보다 작은 3만508m²(약 9230평)다.

재단법인 세계기독교통일신령협회유지재단(이하 통일교)을 이끌었던 고(故) 문선명 총재는 1972년 개인 명의로 서귀포시 남원읍 위미리 해안에서 남쪽으로 약 5㎞ 떨어진 곳에 있는 ‘지귀도(地歸島)’를 매입했다. 문 전 총재가 구입한 지귀도는 1982년 재단으로 소유권이 이전된 후 최근 부동산 시장에서 12억원에 매물로 나왔다.

지적도상 지귀도 면적은 6만8257㎡. 국유지인 도로 1필지(면적 1440㎡)와 임야 19필지(6만6817㎡)로 이뤄졌고 이번에 매물로 나온 부동산은 도로를 제외한 임야 19필지다.

무인도가 부동산 매물로 나오는 것도 드물지만 제주에 보유한 대규모 부동산 매각에 나서고 있는 통일교의 움직임이 세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실제로 통일교는 지귀도와 함께 서귀포시 보목동 제지기 오름(1만5619.83㎡)도 110억원에 매물로 내놓았다.

해양수산부의 무인도 통계에 따르면 올해 6월 기준으로 제주지역의 무인도는 총 57개다.

소유 형태별로는 ▲국유지 38개 ▲공유지 7개 ▲사유지 7개 ▲국유지+사유지 2개 ▲국유지+공유지 1개 ▲국유지+공유지+사유지 1개 ▲미등록 1개 등이다.

100% 사유지인 무인도는 제주시 한경면 고산리에 있는 와도와 죽도를 비롯해 다려도(달서도·제주시 조천읍 북촌리), 사수도(제주시 추자면 예초리), 수덕이(제주시 추자면 신양리), 범섬(서귀포시 법환동), 지귀도(서귀포시 남원읍 위미리) 등이다.

이들 무인도는 무인도서법에 따라 ‘개발가능’, ‘이용가능’, ‘준보전’, ‘절대보전’ 등 4가지 유형으로 지정·관리되고 있다.

도내 무인도의 경우 섬 안에서 일정한 개발이 허용되는 곳은 ‘다려도(사유지)’가 유일하다.

나머지 섬 안에서는 건축물 신·증축, 토지 형질변경 등의 개발행위가 허용되지 않는다.

무인도는 해양생태계의 보고로서 원시적 해양 생태체험 및 생태교육의 장(場)으로서 무궁무진한 활용가치가 있다.

사유지인 무인도에 대해 개인 간 거래가 이뤄지는 것이야 당연하지만 일부에서는 먼 미래에 섬에 대한 개발행위에 따른 환경 파괴를 우려하는 시각도 적지 않다.

국가나 지방자치단체가 사유지인 무인도를 매입해 체계적인 보존 대책을 마련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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