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은 왜 특별한가…건축 통해 바라본 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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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속 건축/김태일

제주는 ‘특별자치도’다. 그렇다면 제주라는 섬은 왜 특별한가? 김태일 교수의 ‘제주 속 건축’에서는 그 이유를 이렇게 설명하고 있다. “제주의 특별함은 궁극적으로 땅에서 비롯된다. 땅이 만든 서사적 풍경에서 제주만의 특별함을 찾아낼 수 있는 것이다. 제주의 전통 가옥뿐 아니라 현대 건축물 역시 자연스럽게 땅에 동화되어 풍경의 일부로 존재한다. 그렇기 때문에 역사와 문화의 공간이자 삶의 기반인 제주 땅을 단순히 개발 대상으로 바라보아서는 안 된다.” 한 도시의 건축 문화를 제대로 이해하려면 그 땅에 축적된 시간까지 들여다보아야 한다. ‘제주 속 건축’은 오랜 세월 제주에서 생활해온 건축학자의 시선을 통해 제주 건축의 흐름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했다.

제주는 한라산을 중심으로 크게 산남(山南, 서귀포시)과 산북(山北, 제주시)으로 나뉜다. 이 책에서는 서귀포시와 제주시를 각각 세 개의 지역으로 세분하고 있다. 먼저 ‘서귀포시 서부지역’에는 알뜨르비행장, 남제주 강병대교회 등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의 자취가 고스란히 남아 있다. 그와 동시에 안도 다다오, 이타미 준 등 유명 건축가의 작품도 곳곳에서 눈에 띈다. ‘서귀포시 동지역’은 기당미술관, 소암기념관, 이중섭미술관 등이 밀집돼 예술적 향취가 물씬 풍기는 곳이다. 제주성읍마을이 위치한 ‘서귀포시 동부지역’에서는 제주 전통건축의 특징을 살펴볼 수 있으며, 제주고산리유적이 발견된 ‘제주시 서부지역’에서는 그보다 더 머나먼 선사시대의 흔적까지 찾아볼 수 있다. 한편 ‘제주시 동부지역’의 낙선동 4·3성과 '제주시 동지역'의 제주4·3평화공원 기념관은 건축적 측면을 넘어 역사적으로도 기억해야 할 장소다.

안그라픽스 刊, 1만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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