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귤 향기 가득한 칠월
풋귤 향기 가득한 칠월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페이스북
  • 제주의뉴스
  • 제주여행
  • 네이버포스트
  • 카카오채널

허종민, 서귀포농업기술센터 소장

‘내 고장 칠월은 청포도가 익어가는 시절…’ 이육사 선생의 ‘청포도’라는 시가 생각나는 칠월이다. 학창시절 누구나 한번쯤 외우고 읊조렸던 시 덕분에 칠월은 왠지 청포도를 먹어야만 할 것 같다. 그래서 청포도를 보면 덥석 사고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한다.

몇 해 전부터 풋귤이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 열매솎기를 한 귤을 활용하기 위해 시작했는데 풋귤의 상큼한 맛이 소비자의 입맛에 맞아 많이 찾고 있는 것 같다.

감귤연구소가 발표한 ‘온주밀감 완숙과와 미숙과 추출물의 성분분석’ 보고서에 의하면 풋귤은 노화예방, 스트레스 해소 등에 도움을 주는 플라보노이드 함량이 완숙과보다 2배 이상 높다. 그리고 이 성분은 껍질 부분에 더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풋귤 출하기간은 8월 15일부터 9월 15일까지이며, 총 1000t을 출하할 계획이다. 물론 출하농장으로 사전 지정을 받은 농가에 한해서다.

서귀포농업기술센터는 8월 17일과 18일 이틀 동안 풋귤청 담그기 행사를 한다. 자가생산 풋귤 2㎏을 가져오면 현장에서 직접 썰어 꿀과 설탕을 재워서 가공해 갈 수 있다. 물론 풋귤이 없으면 현장에서 구입도 가능하다. 풋귤청은 6개월 후 먹을 수 있는데 겨울에는 따뜻한 차로 여름에는 시원한 에이드로 즐길 수 있다. 또 고춧가루, 양파, 마늘, 생강, 풋귤청을 넣고 양념장을 만들 수 있다.

이번 기회에 풋귤청을 손쉽게 담그기를 적극 추천한다. 그래서 제주도 모든 가정에 풋귤 항아리 하나쯤 있으면 좋겠다.

내 고장 칠월은 청포도 대신 풋귤향으로 가득해지기를 기대하면서.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