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 7기 원 도정, 소통으로 난국 풀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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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가 지난 1일 제주시 충혼묘지와 제주4·3평화공원을 참배하고 태풍 대처점검회의를 여는 것으로 민선 7기 도정을 시작했다. 어제는 태풍 북상에 따라 도청 기자실에서 취임사를 낭독하는 것으로 공식적인 취임식을 대신했다.

원 지사는 취임사를 통해 “제주의 꿈을 위하여 다시 일할 기회를 주신 도민 여러분께 감사드린다”며 “도지사로서 일함에 있어서 도민을 중심으로 삼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어떤 권력과 이념도, 정치적 목적이나 이해관계도 도민 위에 있지 않다”며 “소통에 힘쓰겠다”고 강조한 것은 그 어느 때보다 의미가 크다.

사실 원 지사를 둘러싼 정치적 상황은 4년 전과 사뭇 다르다. 당시는 집권 여당의 도지사였다면 지금은 무소속이다. 부·울·경(부산·울산·경남) 시도지사들이 꺼진 불씨나 다름없던 신공항 문제를 들고나온 것에서 보듯이, 전국 14곳의 여당 단체장들은 자신의 현안 해결을 위해 공조하거나 여당 프리미엄을 십분 활용할 것이다. 이 틈바구니에서 도정을 이끌어야 한다는 것은 정녕 부담이 아닐 수 없다. 이런 점에서 원 도정의 소통은 전방위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제주 신항만 개항 등 여러 공약 실현에도 정부와 국회의 뒷받침이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제주도의회의 원내 환경도 원 도정 1기와는 딴판이다. 게다가 새 얼굴로 많이 물갈이됐다. 이를 고려하면 도정에 대한 견제심리는 예전보다 강하게 작동할 것이다. 대중교통체계 안착, 공공부문 정규직 청년일자리 1만명 창출 등은 도의회의 협조가 필수적이다. 도의회와의 소통도 예전보다 강화해야 하는 이유다.

도민의 기대는 크다. 이를 반영하듯 원 지사도 “좋은 밥상을 차리겠다”고 장담하고 있다. 그 첫 시험대는 행정시장 인사가 될 것이다. ‘총선용’이 아니라고 밝힌 만큼 지역주민과 제대로 소통할 수 있는 인물이어야 한다. 제주호의 대장정은 다시 시작되었다. 원 지사가 취임사에서 밝힌 것처럼 도민과 함께 제주가 커지는 꿈을 향해 담대하게 나아가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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