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아파트 놀이터, 놀 권리 잃는 아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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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5년간 18곳 용도변경 신청해
관리·보수 힘들고 주차난 때문 풀이
제주시지역의 한 아파트 내 놀이터가 철거된 모습.
제주시지역의 한 아파트 내 놀이터가 철거된 모습.

제주지역 아파트 어린이 놀이터가 하나둘 자취를 감추고 있다. 가구당 자동차 보유 대수 증가로 입주민들이 심각한 주차난을 겪으면서 주차 공간 확보를 위해 놀이터를 주차장 용도로 변경하는가 하면 놀이터에 대한 안전검사가 강화되면서 관리 비용 부담 등으로 인해 철거 수순을 밟고 있다.

3일 제주시와 서귀포시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아파트 18곳이 어린이 놀이터를 철거하거나 용도변경을 신청해 현재 다른 기능으로 사용하고 있다.

공동주택관리법 등에 따르면 199668일 이전에 사업계획 승인 또는 건축허가를 받은 공동주택은 주민 3분의 2 이상 동의하면 놀이터를 철거하거나 다른 용도로 쓸 수 있도록 행위허가 신청을 할 수 있다.

제주시지역은 20131, 201410, 20153곳이 놀이터를 철거하거나 체육시설과 주차장으로 용도를 바꿨다.

서귀포시지역은 2014년에만 4곳이 놀이터를 조경시설과 주차장으로 변경했다.

기존 놀이터를 아예 철거해 공터로 비워둔 아파트는 18곳 중 12곳으로 상당했다. 나머지는 주차시설(2)과 조경시설(3), 체육시설(1)로 남아있다.

이처럼 아파트 내 놀이터가 사라지는 것은 놀이터 안전관리법이 강화되면서 노후 아파트 놀이터 상당수가 검사를 통과하지 못하거나 주차난이 갈수록 심화되면서 주차 공간을 확충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제주시 한 관계자는 오래된 아파트일수록 주차면 수는 부족하고 아이가 있는 가구는 적다보니 주차장으로 용도를 변경하는 것과 관련한 문의가 많다고 설명했다.

아이를 둔 부모들은 아파트 내 놀이터가 사라지면서 부담이 만만치 않다고 토로한다.

제주시 이도이동에 거주하는 양원미씨(37)아파트 단지 내 놀이터가 없어 아이들과 놀이터를 가려면 큰맘 먹고 다른 아파트로 원정을 가거나 키즈카페를 이용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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