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하는 마음이 먼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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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양택, 전 탐라교육원장 일도2동주민자치위원장

모 일간지에서 외국인이 한국 사람은 감사하는 마음이 부족하다고 한 기사를 읽은 적이 있다. 가슴이 뜨끔했다. 항상 느끼는 바라 정곡을 찌르는 것 같아서다.

우리나라가 경제대국을 이룬 것은 불과 몇 십 년 사이일 것이다. 그런데 요즘 보릿고개 시절을 잊은 듯, 귀천을 모르는 사람들이 늘어만 간다. 나라가 백척간두에 섰을 때, 국가와 민족을 위해 고귀한 생명을 바치신 분들의 노고를 까맣게 저버리는 것 같아 안타깝다.

새로운 정부가 들어서면서 보편적 복지정책이 고개를 쳐들고 있다. 자화자찬 일색이다. 과거는 무조건 적폐요 자신들만이 옳다고 치부한다. 오도된 이런 일련의 과정이 감사할 줄 모르는 사회로 만드는 느낌이다.

예전에는 이웃까리 오순도순 어렵고 힘든 일을 서로 도와가며 살았다. 그래서 이웃사촌이란 말이 생기기도 했다. 그러나 급격하게 환경이 바뀌다 보니 이웃 간에 정은 어디론가 사라져 버리고 말았다. 그뿐이 아니다 급기야 무모한 경쟁사회가 되면서 자기본위로 흑백논리만이 무성하다.

6·13 지방선거가 마무리 됐다. 모두 자신이 당선될 것이라 굳게 믿었지만, 승자와 패자는 엇갈리게 마련이다. 선거가 끝나자 당선자와 낙선자는 유권자에 감사함을 전하는 현수막을 내걸었다. 당선자야 그랬다 치더라도, 낙선자는 유권자에 크게 실망했을 텐데도 감사하는 마음을 갖기란 쉽지 않았을 것이다.

지도자나 정치가가 되기 위해서는 늘 자신의 몸과 마음을 잘 관리해야 한다. 특히 감사하는 마음을 갖는 것은 기본이다. 선거 때만 머리를 숙일 것이 아니라, 평소 지역사회를 위해 봉사하고 희생하는 마음이 필요하다.

선거 때가 돼서야 표를 달라는 것은 염치가 없다. 어떤 유권자가 말하기를 그 후보자는 인사성이 없어 표를 줄 수 없다는 말을 한다. 조그만 흠도 있어서는 안 된다는 말이다.

일본 홋카이도에 여행을 할 때다. 저녁식사를 하려 식당을 찾았다. 들어서자마자 ‘감사합니다.’ 하는 소리가 합창하듯 여기저기서 들려온다. 그 소리가 식사를 하고 나올 때까지 끊이지 않았다. 이는 하루아침에 몸에 밴 것이 아니란 느낌을 받았다. 평소 반복적인 습관을 통해 이루어졌을 것이다.

우리는 살아가는 동안 감사할 일이 너무나도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것들을 잊고 살아가는 것 같다. 그러나 아무리 자그맣고 사소한 것에라도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면 가질수록 행복이 저절로 찾아와 배가된다고 한다.

사람은 태어나면서부터 혼자가 아니다. 서로 인연을 맺으며 살아간다. 그래서 사람을 사회적 동물이라고 하는 것이다.

4년 뒤면 다시 선거가 돌아온다. 당선자나 낙선자 모두 초심을 잃지 말고 늘 지역사회를 위해 봉사하고 덕을 쌓는 일에 일일신(日日新)해야 한다. 그리고 자신의 눈높이에서 지역주민을 바라볼 것이 아니라, 지역주민들의 눈높이에 자신을 맞추어야 한다. 그것이 소통이다.

이제 본격적인 여름으로 들어섰다. 불쾌지수가 높고, 짜증스런 나날이 계속될 것이다. 이럴 때일수록 서로 배려하고 양보하며 감사하는 마음을 갖자.

당선자나 낙선자, 유권자 모두 감사하는 마음을 가질 때 행복하고 정의로운 사회도 올 게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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