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6월 30일, 4년 후를 바라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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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재병 경제부장

2022년 6월 30일, 이날이 무슨 날일까. 뜬금없는 질문일 수도 있지만, 앞으로 4년 후가 갑자기 궁금해진다.

이날은 지난 7월 1일 출범한 민선 7기 지방자치단체장이 임기가 끝나는 날이다. 제16대 제주도교육감과 제11대 제주도의회의원들의 임기도 함께 종료된다.

이제 막 부푼 꿈을 안고 임기를 시작한 사람들에게 무슨 초 치는 말이냐고 할 수도 있다. 하지만 제주도민들의 선택을 받은 도지사와 교육감, 도의원들에게 자신들의 마지막 날을 어떻게 맞이할 것인지는 아주 중요한 의미로 다가올 수 있다.

지난 6·13선거운동 기간 동안 도지사와 교육감, 도의원 후보들은 수많은 공약을 쏟아냈다. 그 많은 장밋빛 공약들이 4년 후 얼마나 실현돼 있을지 궁금하다.

그저 당선만을 위한 빈 공약(空約)이라면 4년 후 도민들의 엄정한 심판을 받을 것이다. 더 이상 정치에 도전하지 않을 수도 있고, 더 큰 곳으로 향할 수도 있다. 어찌 됐든 도민들의 평가는 냉정할 것이다.

원희룡 지사는 얼마 전 제38대 제주특별자치도지사 취임사를 통해 “제주의 꿈을 위해 다시 일할 기회를 주신 도민 여러분께 감사드린다”고 했다.

원 지사는 또 “이념과 정당을 뛰어넘어 폭넓게 통합하겠다”, “도정의 주인인 도민이 잘 섬기도록 공직사회를 확 바꾸겠다”, “도심의 소리를 듣고 소통하겠다”, “언행일치, 실천에 초점을 두겠다”고 약속했다.

제11대 도의회 전반기 의장으로 선출된 김태석 의장은 당선 인사에서 “도의회는 스스로를 개혁하며 앞으로 나가겠다. 권위와 특권을 과감히 내려놓고, 견제와 균형이라는 의회 본연의 역할에 충실하겠다”며 “도민 주권의 가치를 구현하는 혁신 의정을 펼치겠다. 도민을 바라보며, 도민과 함께, 도민 모두가 행복한 도민주권시대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역설했다.

이석문 교육감은 “시즌1은 ‘단 한 명의 아이도 포기하지 않는 교육’을 했고, 그 성과를 기반으로 시즌2에서는 모든 아이들과 도민 한 분, 한 분이 존중받을 수 있는 교육을 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며 아이들이 존중받는 교육을 약속했다. 이 교육감은 또 “모든 아이들이 질 높은 공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교육복지특별도’를 실현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정말 듣기 좋은 약속들이다. 이 약속들이 앞으로 4년 동안 꼭 지켜지길 바란다.

‘시작이 반’이라는 말이 있듯이 모든 일에 시작은 매우 중요하다. 시작이 중요한 만큼 끝도 중요하다. 수많은 시작은 있지만, 끝까지 완주하지 못한 목표와 계획들이 많은 게 사실이다.

멀리 볼 것 없이 우리 자신이 올해 초에 결심했던 새해 목표와 계획들이 이제 1년의 반이 지난 현시점에서 어디까지 달려왔는지 되돌아보자. 막상 한 해를 마무리 할 때쯤이면 굳은 결심했던 계획과 목표들이 기억이 나지 않을 정도가 되어버리는 일들이 반복된다.

이제 민선 7기 제주도정과 교육행정, 제11대 제주도의회가 막 스타트를 끊었다.

그리고 도민들은 이들이 어디로 달리고 있는지, 어떻게 달리고 있는지를 눈을 부릅뜨고 지켜볼 것이다. 4년 후 이들의 마지막 날 도민의 심판이 얼마나 무서운지를 보여줘야 하기 때문이다.

정치인들이 아주 자주하는 말 중의 하나가 ‘초심을 잃지 않겠다’는 말이다. 초심을 잃지 않는다는 게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초심을 잃지 않고 출발선에서 다짐했던 결심과 약속들이 꼭 지켜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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