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면 들여다 보는 하나의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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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제주/구병모 외 5명

제주를 찾은 젊은 작가 6명이 전하는 감성 소설집 소설 제주가 출간됐다.

소설가 전석순, 김경희, SOOJA, 이은선, 윤이형, 구병모가 참여해 쓴 단편소설 6편이 묶였다.

제주시 구좌읍에서 반짝 열리는 벨롱장, 옥빛 바다가 수려한 협재와 수많은 오름이 있는 송당 그리고 새순이 가득 돋아 있는 사려니 숲과 절물 휴양림, 강정마을과 용머리해안까지 돌고 나면 문득 가방을 싸 제주에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도 모르는 젊은 작가 6인의 테마소설집이다.

작가들은 한여름 반짝이는 바다처럼 제주에서의 찰나의 순간들을 소설집에 담았다. 정신없이 돌아가는 일상 속에서 어느 날 문득, 지금 자기가 서 있는 곳이 어디인지 모를 때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볼 수 있게 하는 하나의 풍경이 돼 줄 것이다.

소설 제주를 통해 언제 터질지 모를 불안이라는 풍선을 가슴에 품고 사는 도시인들이 책을 펼치는 동안만이라도 잠시나마 미소 지을 수 있는 여유를 가져볼 수 있다.

소설 속 구병모의 물마루는 몽고 침략 이후 고려시대를 배경으로 몽고산 말을 키우는 테우리(말을 키우는 사람) 소녀 자이아와 물질을 업으로 하는 잠녀(해녀) 나불 이야기를 그렸다. 나불은 병든 엄마 대신 물질을 해서 공물을 바쳐야 하고, 원제국 후손인 자이아는 동생처럼 돌본 말 발란을 뭍에서 온 군인들에게 빼앗기지 않으려 섬에서 도망치려 한다. 작가는 현지 전문가 자문을 통해 제주어를 구사하려고 노력했다. 제주의 아름다움이 잘 드러나는 작품이다.

전석순의 벨롱은 남편이 아토피로 힘들어하는 아이를 데리고 제주로 떠난 후 도시에서 바쁜 삶을 견뎌온 한 여자가 아이를 보러 제주에 도착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맑고 청정하기만 했던 제주는 난개발과 수많은 관광객으로 이제는 악취가 풍겨오는 곳이 되어버렸다.

책은 테마소설 시리즈 누벨바그의 첫 번째 소설로 세계 여러 도시와 작가들과의 만남을 통해 지역과 문화, 사람이 어우러지는 장을 만들고자 기획된 것이다.

아르띠잔 刊, 1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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