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권역재활병원 처우 개선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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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활’은 환자를 적기에 치료해 장애를 최소화하고 사회로 조기 복귀시켜 독립적인 생활을 가능토록 돕는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서귀포시 소재 제주권역재활병원은 제주 유일의 공공재활의료기관으로서 2014년 1월 개원 초기부터 도민적 기대를 한몸에 받았다. 하지만 4년이 지났음에도 제 역할을 다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매우 안타까운 일이다.

속사정을 들여다보면 어느 정도 이해가 간다. 열악한 직원 복지와 인력난 등 구조적인 문제에 발목이 잡혀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있어서이다. 노조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인건비는 도내 주요 공공의료기관의 70~80% 수준이라고 한다. 비슷한 영역의 공공의료를 담당하면서 단지 기관이 다르다는 이유로 최소 20%의 차이가 나는 것은 누가 봐도 쉽게 이해할 수 없다.

그러기에 많은 전문 분야에 걸쳐 인력 부족에 시달리는 것은 당연하다. 더 나은 환경을 찾아 이직하는 것을 두고 뭐라 할 수 없는 일이다. 문제는 재활 의료 인력이라는 점이다. 재활 의료 특성상 1대1 관리와 지도가 중요하기에 충분한 인력 확보가 필수적이다. 여타의 복지도 미흡하기는 마찬가지인 모양이다. 땀이 많이 나는 여름철이라 환자들에게 체취를 풍기지 않게 하려고 사비로 새로운 근무복을 구입했다는 말에선 말문이 막힌다.

이런 상황에서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기대할 수 있겠는가. 지난해 4월에 들어선 외래운동치료실은 문도 열어보지도 못한 채 ‘세월아 네월아’하고 있다. 막대한 비용이 투자된 시설이 1년 넘게 굳게 잠겨 있다니 기가 막힐 노릇이다. 보호자나 간병인 없는 환자들에게 간호간병·통합서비스를 제대로 제공하지 못하는 점도 개탄스럽다.

여러모로 봐 병원 자체적으로 현재의 난국을 돌파하기란 어려워 보인다. 지자체가 나서서 핵심 문제를 풀어 줘야 할 것이다. 재활 의료 수요는 인구 고령화에 따른 만성질환 증가로 날로 급증하고 있다. 이런 점에서라도 제주권역재활병원은 하루빨리 도민들 속으로 자리를 잡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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