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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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주신보
  • 승인 2018.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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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성.명상가

영혼들의 세계에서는 성장을 위한 역경을 이겨내는 과정에 가치를 더한다. 어떤 하루를 보냈는지 잠자리에 들어서 되짚어 보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최선을 다한 실패는 단단한 내일을 만들며 부끄러운 실수는 반성으로 고쳐야 한다. 생각 없는 행동이나 이기심은 남에게 깊은 상처를 남길 수 있다. 착한 정성은 복을 만들며 미움은 반드시 돌아온다. 자기중심인 현대에는 틀리다 의견에 말이나 글로 보이지 않는 갈등을 만들어낸다. 심지어 책임 없는 비판으로 오점을 남기며 공개적인 망신과 재산상의 피해를 당하기도 한다. 어떤 이득을 보려는지, 목적이 무엇인지 의구심을 가져보지만 무조건적인 반대는 모두를 힘들게 한다. 결코 자랑이 아니며 칭찬받을 수 없다. 값으로 대신 받을 수 없는 빚은 나와 내 가족에게 고스란히 슬픈 현실에 땅을 치는 후회로 얼룩지며 불행을 만들어낸다.

여름더위를 식히려 계곡으로 소풍을 나가 모두가 즐거운 한때를 보내고 있는데 일행 중에 한명이 바짝 긴장으로 구석을 지키는 모습이 보여 이야기를 나누는데 집안에 불미스러운 내력이 있는데 물 근처에만 오면 막연한 공포감이 든단다. 호기심보다는 안타까움이 들어 사연을 들어보니 충분히 공감 가는 부분이 있었다. 지금이야 흔하지 않지만 옛날에는 당사자의 뜻보다는 어른들의 결정으로 혼인을 했으며 당일에서야 서로의 얼굴을 확인할 수 있었다. 본인의 할아버지도 이런 경우였는데, 평소 그리고 상상했던 외모와 너무 달라 소중한 초야를 거부한 채 밖으로 방황했으면 심지어 먼길 장사를 떠났으니 어린 신부는 혼자 남겨진 채 따가운 눈치와 구박에 힘든 시기를 보내다가 강에 몸을 던지는 극단적인 선택으로 한 많은 생을 마감했으니 죽으면서 억울함이 백년이 지난 지금에까지 원한으로 남겨져 있는 거 같다며 한숨을 내뱉었다. 물론 이후에 죄책감에 갈등이 있었으나 다시 장가를 들어 일가를 이뤄 자손을 낳았으나 아버지를 비롯해 형제들도 비라도 많이 오면 대문 출입을 꺼린단다. 누가 대신해서 용서받지 못할 과오이다. 그래서인지 이들 부부는 서로를 끔찍이 위해 주변으로부터 부러움을 받아낸다.

넋을 달래는 어떤 행위보다는 조상의 잘못에 대한 뉘우침은 올바른 성품을 지니게 했으며 어려운 이웃과 친구를 돌아보고 성실함과 땀으로 희망을 만들어가는 그에게 위로가 아닌 격려와 응원의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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