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목한 가정
화목한 가정
  • 제주신보
  • 승인 2018.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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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흥식, 수필가

부모가 잘못 살면 자식을 망친다고 한다.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일까? 화목한 가정은 어머니와 아버지가 서로 배려하는 마음이 가장 중요하지만 사람마다 대답이 다를 것이다. 정직하고 성실하게 살아서 남에게 욕먹지 않으면 잘 사는 것이라 여기기도 한다. 그 사람의 삶이 사람다웠는가는 죽은 뒤에야 평가된다. 주변의 많은 사람들이 ‘참 좋은 사람이 갔다’고 한다면 잘 살았다고 할 수 있겠다.

나는 일제강점기에 태어나서 농촌에서 잘 배우지도 못했다. 당시 초등학교도 어렵게 겨우 다녔다. 공책도 없어서 백로지를 묶어서 공책으로 사용하였다. 중학교도 겨우 1년여를 다니고 회비가 없어서 중도에 그만 두었다. 그 후 서울에서 강의록을 받아 보며 열심히 독학을 했다. 그래도 꿈은 선생님이 되는 것이었지만 삶이 그렇게 마음과 뜻대로 이루어지는 게 아니었다.

그러나 꿈은 이룰 수 없었지만 사람답게 좋은 일하면서 성실히 살려고 무던히도 노력했다. 그래서 내게 있어 부정부패는 용납이 안 되었고 헛된 욕심도 가지지 않았으며 평생을 살면서 청탁이란 것과는 거리를 두고 깨끗하게 살아왔다. 그렇게 청렴하게 사는 것이 참 삶이라 생각했다.

우리가 살면서 부정한 이득을 취하지 않고 어려운 이웃을 위하여 10%정도는 지역사회에 쓰면서 살았으면 좋겠다. 아내가 집안일로 정신없이 바쁠 때 남편이 옆에서 도와주는 것은 아내에게 고마운 일이고 아이들에게는 좋은 교육이 될 것이다. 사람은 이렇게 살아야 마음이 편해질 것이다. 요즘은 자원봉사도하며 지내지만 내 건강이 좋지 않아 언제까지 할 수 있을지 걱정이 된다.

우리나라 옛 전래동화 중에 이런 얘기가 있다. 한 색시가 시집을 간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 하루는 밥을 짓다 말고 부엌에서 울고 있었다. 이를 본 남편이 이유를 물으니 밥을 태웠다고 했다. 그 남편은 오늘 바빠서 물을 조금밖에 길어 오지 못했더니 물 부족으로 밥이 탔다며 이것은 자기의 잘못이라고 했다. 이 말을 들은 부인은 감격하여 더 눈물을 쏟았다. 그때 이 작은 소동을 들은 시어머니는 내가 늙어서 밥 냄새도 못 맡아 밥 내려놓을 때를 알려 주지 못해 자기 잘못이라고 며느리를 감싸 주었다. 옛 사람들은 이 얘기를 ‘가화만사성’(家和萬事成)이라고 말했다.

그런데 이 얘기를 잘 살펴보면 가족들 모두가 남에게 책임을 전가하고 남을 비난하는 게 아니라 자기 잘못을 스스로 반성하고 또 자기가 잘못을 뒤집어쓰면서까지 남을 위로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런 가운데서 가정의 화목과 행복은 찾아오는 법이다.

가장 잘못된 남편은 자기중심적으로만 행동하는 사람이다. 아내에 대한 배려도 없고 아이에 대한 양육 책임도 아내에게만 떠넘기며 회피한다. 게다가 밖에서 바람까지 피운다면 아내를 비탄에 빠뜨리는 것은 물론이고 가족 모두를 불행 속으로 몰아넣는 것이다. 그런 가정에서 자란 아이들은 항상 정서가 불안정하기 때문에 언제 문제를 일으킬지 모른다. 남편이 잘못되면 그로 인해 아내뿐 아니라. 아이들의 인생까지도 망치게 된다. 앞으로의 삶은 양보하고 배려하며 살아가야겠다는 다짐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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