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4·3 행방불명인 유해발굴에 부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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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두연, 전 4·3희생자유족회장

제주4·3 행방불명인 희생자 암매장 유해발굴 사업이 8년 만에 재개된다.

지난 4일 제주도청 삼다홀에서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지방항공청, 한국공항공사 제주지역본부, 제주4·3평화재단 등 4개 기관이 한자리에서 제주4·3행방불명인 유해발굴 업무 협약을 체결하고 10일에는 무사안녕 사업을 위한 개토제를 올렸다.

비행기 이·착륙 굉음 속, 암흑 속에 묻혀있던 희생자 유골이 70년 만에 밝은 빛을 보게 될 것이다.

필자는 4·3유족회장 재직 시 2006년 노무현 정부에서 유해발굴 사업비를 건의해 지원이 성사되자 도내 4·3행방불명인 유해발굴 사업 추진을 위해 4·3행방불명인 유해발굴 추진위원회를 구성했고, 1단계 2006년 화북지역 유해 11구, 2단계 1차 2007년 7월 공항 서북측 유해 128구, 2차 2008년 10월 공항 동측 유해 260구, 3단계 2010년 남원 1구 등 합계 유해 400구, 유품 2357점을 발굴하는 성과를 얻었다. 또한 유전자감식을 실시해 21구, 92구가 신원이 확인 됐다.

현재 발굴된 유해는 4·3평화공원 봉안관에 안치됐다.

4·3행불인은 도내에만 있지 않다. 젊다는 이유 하나로 육지 형부소로 끌려간 행방불명인 희생자는 한국전쟁 발발로 처형·학살되기도 했는데 죽은 날짜, 장소, 가해자 진상규명이 없어 유족들은 반세기 넘도록 연좌제 족쇄에 묶여 살았으며 시신도 없어 망사비 건립 나간 날짜를 택해 생일날 제사를 봉행하고 있다.

유해 발굴을 통해 행방불명인 영혼들이 땅속에서 빛을 보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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