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희생자 유해발굴 성과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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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풀지 못한 제주4·3 과제 중 하나가 행방불명인 유해발굴이다. 이에 제주4·3 당시 최대 학살터였던 제주국제공항 활주로 부근에서 제주도와 제주4·3평화재단 주관으로 그제 봉행한 개토제(開土祭)에 유족들의 마음이 쏠린 것은 당연하다. 지난 1차(2007~2009년)에 이어 2차 유해 발굴 사업을 본격 시작한 것이다.

2차 사업은 제주공항 활주로 부근 3곳과 공항 외부 남쪽 1곳, 조천읍 선흘리·북촌리, 대정읍 구억리 등에서 오는 11월까지 이뤄진다. 모두 지난해 제주4·3 연구소가 조사를 통해 집단 암매장지로 추정한 곳이다.

이 가운데 제주공항 매장지는 4·3의 진상을 총체적으로 보여주는 대표적인 곳이다. 4·3사건 진상조사보고서는 1949년 군법회의에서 사형선고를 받은 249명과 6·25전쟁 직후 북부지역(제주읍·애월·조천면) 예비검속자 중 행방불명인 351명, 삼면(서귀·중문·남원) 예비검속자 200여 명, 제주시 화북동 일부 주민, 국방경비대 9연대 장병 일부 등 최소 800명에서 최대 1000명 내외가 이곳에서 집단 총살된 것으로 보고 있다. 1차 사업을 통해서는 388구의 유해가 발굴됐다. 이를 놓고 보면 아직도 600여 구가 묻혀있을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더욱이 1차에는 북부지역 예비검속 희생자의 유해는 1구도 나오지 않았다.

이런 이유로 유족들은 2차 사업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그들은 아직도 비행기가 오르내릴 때마다 그 밑에 부모 형제의 유해가 있다는 생각에 가슴이 찢어진다고 한다. 이점에선 이번 사업에 공항 매장지로 추정되는 5곳 가운데 항공기 운항으로 동서 활주로 서북쪽 등 2곳이 발굴 대상에서 제외된 것은 아쉽다.

아무튼 2차 사업이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제주도는 원희룡 지사가 개토제 때 밝혔듯이 최후의 유해까지 유족 품에 안겨드려야 한다는 의무감을 갖고 발굴 작업을 적극적으로 뒷받침해야 할 것이다. 발굴단도 억울하게 희생당한 분들의 한을 풀어준다는 마음으로 최선을 다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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