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관광산업 '빛 좋은 개살구' 전락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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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제주본부, 지난해 부가가치 1조7000억원...전년보다 1000억원 줄어
관광산업 성장률 지난해 -6.1%...고용 908명 불과, 임금 상대적으로 낮아
온라인 할인판매 급증, 과당경쟁, 송객수수료 등 인센티브 확대로 이익 적어
구조조정, 진입장벽 확대 검토 필요...지자체 중심 '컨트롤타워' 역활 강화
제주시 전경. 제주신보 자료사진
제주시 전경. 제주신보 자료사진

제주관광이 양적으로는 팽창하고 있지만 질적으로는 후퇴를 거듭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관광산업이 빛 좋은 개살구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12일 한국은행 제주본부가 발표한 제주지역 관광객의 제주지역 파급효과 분석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제주 관광수입은 56000억원으로 2016(55000억원)에 비해 증가했지만 관광 부가가치는 201617000억원에서 201716000억원으로 1000억원 감소했다.

관광산업의 부가가치율도 201335.6%, 201435.5%, 201534.8%, 201631.3%, 201729.5% 등으로 매년 뚜렷한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관광객 1인당 부가가치도 2014122000원에서 2015119000, 2016109000, 2017112000원 등으로 하락하는 추세다.

제주지역 전체 부가가치 중에서 관광산업이 차지하는 비중도 201511.2%에서 201611.1%, 201710.0%로 하락했다. 관광산업의 부가가치 비중은 농림어업, 건설업에 이어 세 번째로 핵심산업으로서의 위상이 위축되고 있다.

관광산업의 부가가치 감소는 온라인시장에서의 할인판매 급증, 동종업체 간 과당경쟁 심화 등으로 관광객에 대한 마진율이 줄어든 데다 일부 관광사업체들이 외국인 모객을 위해 송객수수료 등 인센티브를 확대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겉으로 양은 많은데 내부적으로 이익은 보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제주 관광산업 성장률(실질)2015년 이후 둔화되다가 지난해에는 -6.1%,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이는 사드 배치 이후 중국인 관광객이 크게 감소한데다 업체 간 과당경쟁이 지속되면서 경영여건이 악화됐기 때문이다.

지난해 제주방문 관광객에 의해 유발된 도내 관광산업 신규 고용은 908명으로, 2015(3637)4분의 1 수준에 불과했다.

또한 관광산업의 1인당 연평균임금은 1680만원으로 건설업(3940만원)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고, 제조업(2420만원)에 비해서도 크게 낮았다.

특히 내국인 관광객 증가세 둔화, 중국인 단체관광객 회복 지연, 지역주민과 관광객 간 갈등 문제 등 제주관광의 잠재적 리스크가 상존해 있다는 분석이다.

한은 제주본부는 제주 관광산업의 고부가가치화를 위해 경영여건이 열악한 업종에 대해 구조조정을 실시하고 과당경쟁이 심한 업종의 경우 진입장벽을 높이는 방향을 검토할 필요성을 제기했다.

이와 함께 과다한 인센티브 지급이 관광산업 성장을 저해하는 요인될 수 있기 때문에 가격중심의 마케팅에 치중하기 보다는 다양한 관광상품을 개발하고 이를 적극 홍보하는 맞춤형 마케팅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한은 제주본부는 지방자치단체가 주도하는 관광산업 컨트롤타워 역할을 강화하는 등 잠재리스크를 해소해 나가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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