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 주차장 중 부설주차장 82.7% 육박...체감 주차난 심각
최근 제주시 동지역을 중심으로 주차난이 심화되면서 노상·노외 주차장 확대 구축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제기됐다.
부동산 활황으로 건물에 설치된 부설주차장은 늘었지만, 정작 노상·노외 주차장은 소폭 증가에 그치거나 감소하면서 실제 도민들이 체감하는 주차난은 심각한 수준이다.
제주특별자치도의회 환경도시위원회(위원장 박원철, 더불어민주당·제주시 한림읍)는 12일 속개한 제362회 제주도의회 임시회에서 제주시 안전교통국, 도시건설국 등을 상대로 이같은 문제를 집중 추궁했다.
올해 5월 기준 제주시지역에 등록된 차량은 42만63대로, 역외세원을 제외하면 27만1504대가 운행 중이다.
또 주차장은 2만4616개소에 22만9613면으로 주차장 확보율이 97.6%다. 하지만 부설주차장이 18만9805면으로 전체 면수 대비 82.7%를 차지하고 노외 주차장은 2만5733면(11.2%), 노상 주차장은 1만4075면(6.1%)에 그치고 있다.
강성민 의원(더불어민주당·제주시 이도2동을)은 “서귀포시와 비교해 제주시 노상·노외 주차장 확보율이 매우 낮다”면서 “주민들이 현실적으로 느끼는 주차장 체감과 엄청난 괴리가 발생하는 이유”라고 지적했다.
강 의원은 “동지역에 비해 읍면지역의 공영주차장 확보율이 더 낮은데 특히 한림지역의 경우 0.02%에 불과한 실정”이라며 “노상·노외 주차장 확대를 위한 대책을 마련하라”고 주문했다.
이에 강도훈 제주시 안전교통국장은 “공영주차장 복층화 사업을 추진하고 있지만 부지 매입이 어렵다”며 “동지역에 집중돼 있는 공영 주차장을 읍면지역에도 확대 조성하겠다”고 설명했다.
강성의 의원(더불어민주당·제주시 화북동)은 “완충녹지지역에 주차장을 건설하려다가 반발로 중단되고, 공공주택 어린이 놀이터가 주차장으로 용도 변경하는 사례가 나오고 있다”며 “주차난이 심각하지만 이러한 문제가 벌어지고 있는 것에 대해 다시 한번 고민해봐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원철 위원장도 “출산율이 낮은 상황에서 어린이를 위한 놀이터가 사라지는 것은 문제”라며 “제주도가 적극적으로 나서 개선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에 고윤권 제주시 도시건설국장은 “일부 아파트가 관리비용 부담 등으로 어린이 놀이터를 철거하는 것으로 추측된다”며 “공동주택 관리지원사업을 적극 홍보해 어린이 놀이터가 존속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답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