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무더위, 대응책 소홀함 없어야
본격적인 무더위, 대응책 소홀함 없어야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페이스북
  • 제주의뉴스
  • 제주여행
  • 네이버포스트
  • 카카오채널

7호 태풍 쁘라삐룬이 별다른 피해 없이 지나가고 장마가 끝나면서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됐다. 제주지역은 이틀째 낮 기온이 30도를 넘기면서 남부를 제외한 전역에 폭염주의보가 내려졌다. 지난 11일만 해도 건입동의 낮 최고기온이 무려 35도까지 치솟았다. 올 들어 가장 높은 기록이다. 통상 낮 최고기온이 이틀 연속 33도를 웃돌 때 폭염주의보가 발효된다.

심지어 밤잠을 설치게 하는 열대야 현상도 이틀 동안 이어졌다. 야간 최저기온이 지난 10일은 26도, 11일엔 26.1도를 각각 기록했다. 기상청은 한라산의 푄현상과 강한 햇볕으로 이 같은 폭염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보했다. 특히나 올여름 폭염은 한 달 이상 이어질 거라 하니 노약자 등 취약계층의 건강이 걱정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도내에선 벌써 폭염피해 첫 사례가 나왔다. 제주시 도평동에서 조경작업을 하던 60대 남자가 탈진 증세를 보여 119를 통해 병원으로 이송됐다. 온열질환은 일시적으로 실신하기도 하지만 체온이 40도까지 오르면 자칫 사망할 수도 있다. 무엇보다 한낮의 밭일 등을 삼가고, 땡볕에서 일하는 건설현장 등에선 관련 매뉴얼을 꼭 지켜야 한다.

무더위는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 온난화의 영향으로 한반도의 여름철 폭염이 갈수록 심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제주지역도 예외 없이 불볕더위가 찾아올 것으로 우려된다. 도 당국이 엊그제 긴급회의를 갖고 폭염대책을 점검했다고 하니 다행이지만 폭염 사각지대는 없는지 살펴봐야 한다. 더욱이 무더위에 취약한 노인층에 대한 특별한 대책이 가동돼야 할 것이다.

한국기상학회는 기온이 35도를 넘는 날에는 노인 사망자 비율이 68%까지 늘어난다고 경고한 바 있다. 폭염 때 취약계층의 건강을 염려하지 않을 수 없는 이유다. 그들은 전기요금 걱정으로 선풍기조차 맘대로 틀지 못한다. 잠깐의 방치가 불상사로 이어질 수 있는 것이다. 올 여름도 무더위가 기승 부릴 것으로 예상된 만큼 당국은 폭염 대비책에 만전을 기하길 바란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