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지화로 주민이 떠나서는 안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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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안부 어제 포럼…고제량 협회장 안덕면 대평리 사례 제시
월정리 해변 주변 모습. 제주신보 자료사진
월정리 해변 주변 모습. 제주신보 자료사진

삼촌, 우리 마을 골목길 개방 어떵허코마씨(‘어떻게 할까요의 제주어).’

제주와 서울 북촌 등 관광지에서 논란이 되는 오버투어리즘(Overtourism·과잉관광)과 투어리스티피케이션(Touristification) 문제 해결에 실마리를 찾는 자리가 마련됐다.

투어리스티피케이션은 관광객 유입으로 주거지가 관광화돼 거주민이 지역을 떠나는 현상이다.

행정안전부는 12일 서울청사 별관 1층에서 관광지가 되어버린 삶의 공간, 상생의 길을 찾자를 주제로 제6차 열린소통포럼을 개최했다.

이날 고제량 제주생태관광협회장은 지역주민의 일상을 지키는 공동체 주체적 생태관광이란 주제발표를 통해 매년 1500만명이 찾는 제주는 오버투어리즘과 투어리스트피케이션으로 더 이상 안녕하지 못하다특히 삶의 가치보다 이익을 우선한 관광의 상품화, 지역주민은 무시한 관광객 중심의 서비스 등으로 제주도민의 삶의 질은 갈수록 낮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고 협회장은 실례로 서귀포시 안덕면 대평리 사례를 제시했다.

현재 대평리는 지역 주민 가운데 70%가 관광산업을 목표로 하는 이주민으로, 골목 안길까지 음식점과 카페, 게스트하우스 등이 점령했다.

고 협회장은 대평리는 안덕면 소재 12개 마을 가운데 가장 작은 마을로,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한적하고 조용한 곳이었다하지만 최근 관광객이 몰려오면서 임대료 상승은 물론, 과거에 한적함은 온대 간데 사라지면서 정작 지역주민이 마을을 떠나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고 회장은 이 같은 투어리스티피케이션을 해결할 실마리로 제주시 조천읍 선흘리를 사례를 소개했다.

고 회장은 제주시 조천읍 선흘리는 최근 주민 생태관광 사회적협동조합 선흘곶 법인을 설립하고 환경부 인증까지 받았다조합은 동백동산의 보전과 주민 행복, 지속가능한 선흘1리 마을공동체 발전을 목표로 운영되고 있다고 말했다.

조합은 마을 개방 등에 관한 사안을 원탁회의로 결정한다. 최근 조합은 원탁회의를 거쳐 마을 안 길에 사업을 불허하고 주민도 한적한 마을의 모습을 유지하기로 하는 등 스스로 지역을 지키고 있다.

고 회장은 마을 주민 삶의 공간이 관광화되지 않으려면 선흘리 마을과 같이 공동체 스스로 지속가능한 삶을 유지하기 위한 태도가 필요하다당장에 이익보다는 지역의 공간을 유지하려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백나용 기자 nayong@je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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