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뫼마을 지켜주는 하얀 곰 같은 소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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➉애월읍 수산리 곰(上)
천연기념물 제441호 지정
눈이 나뭇가지 위에 쌓이면
흰곰같이 보여 곰솔로 불려
주민, 수호목으로 알고 보호

홍진숙 作 수산 곰솔. 제주시 애월읍 수산리 입구 수산봉 동쪽에 큰 해송(곰솔) 한그루가 자라고 있는데, 이 나무는 모양이 특이해 천연기념물 제441호로 지정돼 보호를 받고 있다. 400여 년전 수산리마을이 만들어질 때 심어진 것으로 추정되며, 지금은 주변에 인가의 흔적은 없고 수산저수지 바로 옆 길 위에 서 있다. 마을사람들은 이 곰솔이 마을을 지켜주는 수호목으로 믿고 보호해 왔다. 눈이 내려 수관 위에 쌓일 때에는 마치 흰곰같이 보인다고 해서 곰솔(熊松)이라고 불렸다고 한다.
홍진숙 作 수산 곰솔. 제주시 애월읍 수산리 입구 수산봉 동쪽에 큰 해송(곰솔) 한그루가 자라고 있는데, 이 나무는 모양이 특이해 천연기념물 제441호로 지정돼 보호를 받고 있다. 400여 년전 수산리마을이 만들어질 때 심어진 것으로 추정되며, 지금은 주변에 인가의 흔적은 없고 수산저수지 바로 옆 길 위에 서 있다. 마을사람들은 이 곰솔이 마을을 지켜주는 수호목으로 믿고 보호해 왔다. 눈이 내려 수관 위에 쌓일 때에는 마치 흰곰같이 보인다고 해서 곰솔(熊松)이라고 불렸다고 한다.

 

살다가 보면/이근배

 

살다가 보면

넘어지지 않을 곳에서

넘어질 때가 있다

 

사랑을 말하지 않을 곳에서

사랑을 말할 때가 있다

 

눈물을 보이지 않을 곳에서

눈물을 보일 때가 있다

 

살다가 보면

사랑하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기 위해서

떠나 보낼 때가 있다

 

떠나 보내지 않을 것을

떠나 보내고

어둠 속에 갇혀

짐승스런 시간을

살때가 있다

살다 보면…

 

이번 바람 난장은 이름도 고운 물뫼마을, 애월읍 수산리 곰솔나무 앞에서 펼쳐졌다. 물뫼마을은 그 이름에 걸맞게 수산봉 앞자락에 오만여 평 수원지가 있다.

그야말로 물과 뫼다.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그 이름도 옥수수 축제가 열리는 날이었다. 오늘 바람난장은 마을의 잔치분위 속에서 진행되었다. 양철우 수산리장은 우리 마을을 찾아주셔서 고맙다며 작년 100인 시인 시비를 세웠으며 올해도 ‘창조적 힐링마을 만들기 일환으로 시인학교 조성사업을 진행 중이라고 했다. 오늘 난장에는 개발위원장 박규남, 창조적 마을만들기 추진위원장 강길현, 마을사업기획총괄 송두인 (전) 마을사업추진위원장 김상순, 오라동장 송두영, 양성수 제주대학 교수 등 많은 분이 함께 했다.

 

피리연주가 김형진은 곰솔나무 밑에서 ‘한 오백년 주제에 의한 변주곡’, ‘로미오와 줄리엣 주제가’를 연주했다.
피리연주가 김형진은 곰솔나무 밑에서 ‘한 오백년 주제에 의한 변주곡’, ‘로미오와 줄리엣 주제가’를 연주했다.

난장 첫 순서는 피리연주가 김형진의 ‘한오백년 주제에 의한 변주곡’ ‘로미오와 줄리엣 주제가‘로 막을 올린다. 그 선율이 곰솔나무 가지를 따라 너울을 타고 있다.

천연기념물 제441호 곰솔나무 곁에는 두 기의 시비가 세워져있다. 그 중에 이근배 시인의 시 ’살다가 보면‘ 을 연극인 강상훈씨가 낭송했다. ‘누군들 사랑하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기 위해 떠나 보내지 않은’ 가슴이 있을 것인가.

 

이번주 바람 난장의 시낭송가가 된 강상훈, 정민자 연극인 부부. 먼저 강상훈 연극인이 인근배 시인의 시 ‘살다가 보면’을 낭독했고, 이어 정민자 연극인이 ‘물메 둑길에서’를 낭랑한 목소리로 낭송한다.
이번주 바람 난장의 시낭송가가 된 강상훈, 정민자 연극인 부부. 먼저 강상훈 연극인이 인근배 시인의 시 ‘살다가 보면’을 낭독했고, 이어 정민자 연극인이 ‘물메 둑길에서’를 낭랑한 목소리로 낭송한다.

이어서 나무꽃 박연술의 춤과 은숙의 자작곡 ‘내 님이여’ 신곡 발표 무대를 펼친다. 곰솔 앞에서 춤과 노래는 마치 한 마리 검은 나비를 연상케 한다.

김정희 사회자는 박연술, 은숙님의 안무와 노래에 젖어 즉흥시 ‘흑나비’를

낭송하기도 했다. -다음 주에 계속

 

박연술 춤꾼이 은숙 소리꾼의 자작곡 ‘내 님이여’에 맞춰 춤을 췄다. 한 마리 검은 나비가 곰솔 근처를 머뭇거리는 모습이다.
박연술 춤꾼이 은숙 소리꾼의 자작곡 ‘내 님이여’에 맞춰 춤을 췄다. 한 마리 검은 나비가 곰솔 근처를 머뭇거리는 모습이다.

 

 

글=장영춘

그림=홍진숙

피리연주=김형진

시낭송=강상훈

안무, 춤과 소리=박연술과 은숙

사진=허영숙

영상=김성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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