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다공증과 척추골절
골다공증과 척추골절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페이스북
  • 제주의뉴스
  • 제주여행
  • 네이버포스트
  • 카카오채널

중앙병원 신경외과 김민기 전문의

1달 전쯤 등이 굽은 70대 할머니가 휠체어를 타고 진료실을 찾아왔다. 할머니는 1년 전 다른 병원에서 골다공증성 척추압박골절을 진단받았는데 치료를 제대로 받지 않았다고 했다. 이후 통증이 점점 심해지고 등이 앞으로 굽는 진행성 외상성 후만증까지 와서 걷기 힘들게 되자 병원을 찾은 것이다.

날씨가 좋아져서 야외 활동을 한다거나 농사일을 하다보면 넘어지는 일이 꽤 생기는데, 골다공증이 있다면 넘어지지 않도록 조심을 해야 한다. 골다공증이란 뼈의 흡수가 생성보다 활발해 뼈의 양이 감소하는 병이다. 35세 이후부터는 신체의 노화가 진행되면서 해마다 평균 약 1%씩의 골밀도 감소가 일어나게 되는데 특히나 여성들의 경우에는 갱년기와 폐경 이후에 골밀도 감소가 더욱 심하게 나타나게 된다. 흡연과 과다한 음주, 영양결핍, 운동부족 등은 뼈 손실을 부추긴다.

골다공증은 그 자체로는 대부분 증상이 나타나지 않아 모르는 채로 있기 쉽다. 문제는 뼈가 약해진 상태에서는 일상생활의 작은 충격에도 쉽게 골절을 일으키는 것은 물론 약화된 척추 뼈가 찌그러지는 골다공증성 압박골절을 유발하는 경우가 있다. 이런 경우에는 등이나 허리가 심하게 아프고 특히 돌아눕는다든지, 누웠다 일어설 때처럼 몸의 자세를 바꿀 때 극심한 통증이 생긴다. 기침만 해도 아프다는 사람이 있다. 이를 단순노화 현상쯤으로 여기면 문제가 된다.

골절 상태를 방치하면 등이 앞으로 굽으면서 척추가 변형되는 진행성 외상성 후만증이 올 수 있다. 골절 부위에 따라 다르지만 골다공증성 척추압박골절 환자 10명 중 8명은 진행성 외상성 후만증이 동반된다는 보고가 있다. 척추압박골절이 있으면 즉각적으로 치료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주사치료나 물리치료 등 보존적인 요법을 먼저 시행하지만 이런 치료에 효과가 없으면 척추체 성형술을 받아야 한다. 통증의 80% 정도가 사라질 수 있고 미세골절 및 추가 골절을 예방해줄 수 있다. 앞에서 소개드린 할머니도 척추체 성형술 시술을 받고 통증이 감소되어 퇴원하셨다.

골다공증성 척추골절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칼슘과 비타민 D의 섭취, 꾸준한 운동을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하루 50분 이상, 일주일의 5회 이상의 도보운동이 골밀도 감소 예방에 큰 도움이 될 수 있으며, 비타민 D 섭취를 위해 야외활동을 통해 30분 정도 햇볕을 쬐는 것이 필요하다. 골다공증성 척추골절은 평소 생활습관을 올바르게 유지해주는 것으로 충분히 예방될 수 있으며, 무엇보다도 질환이 발생했을 때 방치해두지 않고 병원을 찾아 곧바로 치료해주는 것이 척추건강을 유지하는 방법이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