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서울 KTX에 대한 단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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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돈, 농업/논설위원

지난주에 전라북도 익산에 볼일이 있어서 1박 2일로 뭍 나들이를 다녀왔다. 광주공항에서 내려서 송정역까지 택시로 이동하고 송정역에서 익산까지는 KTX를 이용했다.

놀란 것은 송정역에서 익산까지 KTX로 27분밖에 걸리지 않는 것이었다.

열차를 타고 차창 밖을 보면서 상념에 잠겨 있다가, 문득 지난번 지방 선거에서 모 후보가 제안 한 해저터널 공약이 생각 났다.

필자는 생각을 더 넓혀 해저 터널을 제주-서울 KTX 개설이라 명하여 도민들의 의견을 물어 공론화 해보면 어떨까 생각해 보았다.

제주-서울 KTX가 개설되면 구간은 제주-목포가 아니라 KTX 열차의 시종점이 제주-서울(용산), 제주-강남(수서)임을 주지할 필요가 있고, 이는 제주에서 KTX를 타면 중간에 지하철 등을 갈아 타는 과정 없이 서울의 중심부와 직결 되기에, 제주도민들의 서울 나들이가 김포공항에 내려서 지하철을 타고 서울 도심으로 가는 것보다 시간절약과 편의성에서 현격하게 편리해질 것이다.

제주-서울 KTX 개설의 당위성 판단 기준은 관광객의 늘어나고 줄어든 것과는 상관없이, 바다로 둘러싸인 제주라는 섬에 사는 사람들 관점에서, 안전하고 편리하게 뭍 나들이를 할 수 있는 교통 수단이 필요한지의 여부가 가장 크고 주된 찬반의 이유여야 할 것이다.

관건은 기술적으로 가능한지와 비용의 부담 범위일 것이다.

현재 호남권에선 호남권 KTX 구간을 서울-목포에서 서울-목포-제주로 연장하고 싶은 것이 숙원과제이다. 정부 관련 부서에서도 비공식 적으로 이에 공감하는 상태인 걸로 필자는 알고 있다.

철도기술연구원에서는 시속 700㎞ 속도의 차세대 고속열차를 연구 개발 중이고 상용화되면 서울 부산, 서울 제주를 2시간 이내에 주파가 가능하여 항공교통을 대체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제주-서울 KTX 개설에서 제주가 부담하는 것은 제주역 터미널 부지 제공 정도인데, 터미널 부지는 공항보다 토지 수용 면적이 적고 역세권이 형성되기 때문에 유치 반대 민원보다 유치 희망 민원이 더 많을 것으로 판단된다.

제주-서울 KTX가 개설되면 단순히 제주에서 서울 가는 것만 편해지는 것이 아니라, 중간 기착지인 광주, 전주, 대전, 청주 등 평소에 제주에서 오고 가는데 경로가 복잡한 도시들도 편리하게 접근 할 수 있을 것이다.

제주-서울 KTX가 개설되면, 날씨나 시간에 구애 받지 않고 하루 24시간 365일 언제든지 원하는 시간에 육지 나들이가 가능할 것이다.

또한 항공과 같이 지연되는 일 없이 거의 정시 출발, 정시 도착이 가능해 육지 나들이의 예측 불가능이 완전히 해소되고, 항상 겨울이면 문제가 되는 월동채소를 운송하는 화물항공편 부족 문제가 해결돼 월동채소 운송의 항공사 의존도 탈피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

해저터널과 관련해 도민사회의 오해가 많은 것은 ‘해저터널’이라는 용어에서 오는 것이라 생각된다.

해저터널을 바다에 자동차 도로를 만든 것으로 오해하여, 자동차 도로가 생기면 렌트카 업체가 도산한다거나 너무 많은 사람들이 온다며 반대하는 사람들도 많고, 통행 구간이 제주-목포까지 만으로 오해해서 서울 갈 때 목포에서 내려서 다시 갈아타면 시간이 많이 걸린다는 사람들도 있어서, 해저 터널이라는 용어보다 제주-서울KTX 개설이라고 함이 도민들의 동의를 구하는 데 도움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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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성운 2018-08-06 22:22:03
옳은 이야기입니다. 시야를 더 넓혀서 보면 제주가 북한과 중국, 러시아를 거쳐서 유럽까지 연결되는 대륙횡단 철도의 출발점이자 종착점이 될 수 있다는 비전을 가져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