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극적으로 수능 절대평가 방향으로 가야”
이석문 제주특별자치도교육감이 2022년 대입제도 개편 핵심 쟁점인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위주 정시비율 확대에 대해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 교육감은 17일 제주도교육청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시 확대는 미래로 향하는 발걸음을 과거로 돌리는 것”이라며 대입제도 개편 공론화위원회가 이러한 입장을 수렴해 숙의해달라고 당부했다.
이 교육감은 “정시 확대는 지역·계층의 격차를 심화시킬 뿐 아니라 특정 지역·학교에게 유리하게 작용해 일반고를 위축시시키고, 특정 과목 쏠림 현상과 문제풀이식 수업 등으로 교실 붕괴를 일으킬 수 있다”고 우려했다.
특히 “이는 과정 중심 수업·평가를 강조한 ‘2015 개정 교육과정’과 학생 참여형 교육을 표방한 문재인 정부의 ‘고교 학점제’와도 배치된다”며 “정시 확대로 아이들 교과목 선택권이 축소될 수 있고, 교실수업 개선이 어려워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교육감은 “학생부 종합전형의 공정·신뢰성에 문제가 있다고 이를 폐지해 수능 정시를 확대하는 것은 대안이 되지 못 한다”며 “현재 상태를 유지하면서 학생부 종합전형과 교과 내신을 부분 보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이 교육감은 “궁극적으로는 수능 절대평가의 방향으로 가야 한다”며 “적어도 이번 공론화 취지에 맞게 고교 학점제 시행에 대비한 미래지향적인 대입제도 개편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아이들 문제와 관련해 중요한 결정을 내릴 때에는 교육감들이 함께 논의에 참여할 수 있어야 한다”며 “마치 교육감들이 대입과 관련해 권한이 없는 것처럼 보여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어 “타 시도교육감들 역시 정시 확대는 문제가 있다는 뜻에 공감대를 보이고 있다”면서 “교육감들의 입장 발표가 더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