긍지 있는 아이
긍지 있는 아이
  • 제주신보
  • 승인 2018.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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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혜 엄마와 아이가 행복한 세상 ‘키움학교’ 대표

부모교육 강의를 하다보면 자녀를 움직이는 큰 힘이 어디 있느냐가 참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아무리 좋은 방법도 자녀가 갖고있는 기본 심성에 따라 효과적일 수도, 그렇지 못할 수도 있는데 그렇게 되는 뿌리가 무엇이냐에 따라 다른 결과를 가져올 수 있었다. 그래서 요즘은 방법론보다는 기본 심성을 키워줄 수 있는 것에 대해 비중을 두고 이야기 하는데 가장 중심에 ‘긍지’라는 생각이 든다. 자녀를 긍지있는 사람으로 키운다는 것에 그 답이 있지 않을까 싶다.

긍지는 ‘자신의 능력이나 자격을 자랑스럽게 여기는 마음’이라고 사전에선 풀이한다. 그렇다면 일상 생활에서 자신의 능력이나 자격을 자랑스럽게 여기게 하는 것은 무엇일까? 그 하나하나에 긍지를 심어놓을 수 있으면 나머지 생활지도가 쉽다.

예를 들면 TV를 보는 문제로 생각해보자. 어떤 집에서는 TV를 보지 않는 아이가 있고, 어떤 집에서는 보지 못하는 아이가 있다. 자녀들의 좋은 습관을 위해선 아무 때나 TV를 보아선 안되지만 그렇게 하기로 결정하는 과정에서 흔쾌하게 자녀가 동의했느냐부터 되돌아봐야 할 것이다. 이 과정이 생략되고, 어쩌면 논의되기는 했지만 충분히 동의하기 어려운데도 부모가 일방적으로 밀어부처 안보기로 했다면 그건 자녀 입장에서 못보는 것이 된다. (일상의 모든 문제가 그럴 수 있고 효과 또한 미약하다)

만약 이 주제로 자녀와 이야기해야 한다면 부모 먼저 왜 그렇게 생각하는지 충분히 이해시킬 필요가 있다. 부모 입장에선 최선을 다해 이야기해도 자녀가 TV에 대한 욕구가 강하면 이루어지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러면 어느 정도의 기간을 두고 시청 시간을 줄여나가자고 하면서 엄마는 이 습관을 고치기 위해 얼마든지 기다릴 용의가 있음도 알려줘야 한다, 이런 합의 과정을 충분히 거쳐 자녀가 흔쾌히 안보기로 동의해준다면 이 때가 규칙이 만들어지는 것이고 이때 자녀에게 주는 피드백이 매우 중요하다. 바로 긍지를 만들어 줄 때이기 때문이다.

“와~! 우리 00가 드디어 좋은 결심을 해주었구나. 우리 00는 이렇게 선뜻 동의해주는 걸 보니 대단한 인물이 될 것 같아!”

그리곤 날마다 이 부분에 대해 인정해주어야 한다. 엄마가 외출해서 돌아온 다음(설령 그런 자랑을 하지 않았어도) “00야, 엄마가 친구들에게 자랑했더니 아주 부러워하더구나. 우리 00 덕분에 엄마가 얼마나 뿌듯하든지.”

아이들 할머니 할아버지 오셨을 때가 더욱 그렇다. “우리 00가 세상에 TV를 안보기로 결심했어요. 대단하지요?”하고 칭찬을 이끌어내면 아이는 그 보다 더 뿌듯할 수가 없다. 주변에서 이런 인정을 받는다고 생각하면 비단 TV보는 문제만이 아니라 다른 행동에서도 인정받는 존재로서 부끄럽지 말아야한다는 생각으로 조심하게 되거나 좋은 행동으로 연결되어진다. 이게 바로 ‘긍지’의 힘이다. 흔희들 말하는 ‘모범생’들은 단지 공부에서만이 아니라 진정 모범생이 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