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대 제주특별자치도교육감을 지낸 고봉식 전 제주도교육감이 지난 20일 오전 6시 25분 별세했다. 향년 95세.
고 전 교육감은 1984년 2월부터 1988년 2월까지 제6대 제주도교육감을 지내면서 교육은 통제가 아니라 자율임을 강조해 도덕률의 자율성 신장 차원에서 1984년도부터 머리, 복장의 자율화를 이뤄냈다.
고 전 교육감은 교육지표를 ‘산 교육·푸른기상’으로 정해 ▲자율능력 신장 ▲삼무정신의 전승 ▲과학기술 교육의 충실 ▲사도의 정진 등을 역점시책으로 추진했다.
재임 기간 학교신설, 교실 신·증축, 노후 책걸상 교체 등 교육환경 개선에 힘썼으며, 탐라교육원 건립, 학생예절관 신축, 제13회 전국소년체전 성공 개최, 학생·교원 야영 활동의 활성화, 학력 향상 등 수많은 업적을 남겼다.
그는 관악의 불모지였던 제주를 관악의 섬으로 만드는 데도 큰 역할을 했다. 음악교사이던 그는 한국전쟁 당시 제주에 와서 관악의 뿌리를 내린 길버트 소령의 도움을 받아 1952년 자신이 재직 중이던 오현고에 관악대를 창설했다.
오현고 관악대는 이후로 도내외 각종 대회에서 뛰어난 기량을 선보이며 잇따라 수상 소식을 가져왔다.
그는 여러 공로를 인정받아 대한민국 국민훈장 모란장, 대한민국 관악대상, 한국보이스카우트 무궁화 금장, 제주도 문화상을 수상했다.
빈소는 제주시 부민장례식장이며, 발인은 오는 23일이다.
유족은 고병준 전 교사와 고병련 제주국제대 교수 등 6남 1녀가 있다.
이와 관련해 이석문 교육감은 “고봉식 교육감이 만든 기틀을 기반으로 제주교육은 지금의 발전을 이룰 수 있었다”며“제주의 큰 스승이 별세하신 데에 모든 제주교육 가족들과 함께 깊은 애도를 표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