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십견, 통증의 시작이, 병의 시작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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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혁세 이도한의원 한의사

오십견의 오십은 연령을 뜻하며, 말 그대로 연령 오십세 언저리에서 흔히 발병하는 어깨질환을 뜻한다. 의학용어로는 유착성 관절낭염으로, 영어로는 Frozen shoulder라고 하여, 직역하여 동결견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한의학에서는 견비통이라는 용어로, 현대에 석회성 건염, 회전근개 파열, 어깨충돌증후군 등으로 따로 설명된 것들을 같은 범주에 놓고 설명한다. 침치료를 통해 근육, 근막의 유착을 관리하고, 관잘의 가동범위를 확보하고, 전신의 진액을 보충하고, 관절을 튼튼하고 부드럽게 할 목적으로, 한약치료를 병행한다.

임상적으로 오십견은 통증기-동결기-해빙기로 나누어 설명한다. 통증기는 극심한 통증을 동반하고, 어깨관절의 가동이 없는 상태로도 통증을 나타낸다. 동결기는 관절의 가동이 없는 상태는 통증이 완화된 상태지만, 가동 시 통증과, 관절의 수동적 가동범위 제한을 동반한다. 해빙기는 관절의 가동이 없을 시 통증이 거의 없지만, 제한된 범위를 넘어선다면, 극심한 통증이 있는 시기이다.

하지만 이런 구분이 무의미하고 때로는 무책임 하다고 볼 수도 있는 것은, 통증이 발현된 시점을 오십견의 시작으로 본다면, 때가 너무 늦었다는 점이다.

관절의 정, 비정상을 이야기 할 때 통증이 최초의 기준이 되어서는 안된다. 우리의 몸을 건축물에 비유 하자면, 관절의 건강은 제한되지 않는 가동범위라는 반석 위에, 안정성이라는 기초를 얹고, 충분한 근력을 기둥삼아, 건전한 체력의 대들보를 얹는, 탄탄한 골조와도 같은것이다.

통증이 전혀 없는 상태라고 하더라도, 관절의 가동범위가 제한되어있는것이 확인 된다면, 그 건축물은 이미 대들보가 무너지고, 기둥이 넘어지고, 기초는 갈라졌으며, 반석은 흔들리는 집과 같은 상태라고 볼 수 있다는 이야기다. 이 상태에서 통증은 언제 들이칠 지 모르는 비바람과 같은것이다.

과연 통증기를 오십견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을것인가. 같은 의미로, 수개월의 통증관리와, 안정 끝에 찾아온, 움직이지 않으면 통증은 없지만, 관절의 가동은 형편없이 작아진 상태를, “나았다, 완치되었다로 확인하고, 또다시 찾아올 통증기를 재발했다.” 라고 해도 되는것인가.

이처럼 관절의 가동범위는, 관절의 건강을 체크할 수 있는 마지노선과 같은것이다. 어깨 관절의 가동범위는 50% 이상 감소할 때 까지도 일상에 불편함을 주지 않는다. 팔을 들기 어렵다거나, 들 수는 있지만 다소 불편하다거나, 한쪽 손으로, 반대편 어깨를 터치하기 어렵다거나, 브래지어 끈에 손이 닿지 않는다는것을 인지했을 때는, 이미 오십견은 시작되어 있다.

이 글을 읽는 지금, 내 어깨는 제대로 돌아가고 있는지 체크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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