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공청회서 난개발 우려·녹지공간 추가 확보 등 요구
道, 이달 말까지 주민 의견 등 수렴한 후 새 계획 짜기로
‘제주웰컴시티(Jeju Welcome City)’를 콘셉트로 한 제주국제공항 주변지역 개발구상안에 대해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가 재검토를 주문하며 도민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22일 제주도에 따르면 원 지사는 이날 오전 집무실에서 이양문 도시건설국장 등 관계공무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현안조정회의를 개최하고, 개발구상안의 대폭 손질을 주문했다. 지난 11일 개발구상안 발표 이후 단 11일 만이다.
지난해 용역 발주 당시 초점은 제주공항 구역 및 주변도로에서 빚어지는 교통체증을 해결하기 위한 대안인 ‘광역복합환승센터 건립’이었다.
그러나 용역 결과는 5000세대 규모 주거지역과 상업·의료·숙박시설 및 학교, 업무용도 등이 복합된 신도시 개념의 ‘제주웰컴시티’로 맞춰졌다.
이와 관련해 제주도의회를 비롯해 지역주민과 도시 및 학계 전문가들도 우려와 비판을 쏟아냈다.
지난 16일 도의회 환경도시위원회 업무보고 자리에서는 소속 의원들이 교통량 가중 문제와 구도심 공동화 우려, 미분양 및 집값 상승 등을 우려하며 제주도에 ‘사업 재검토’를 한 목소리로 주문했다.
또 18일 주민공청회에 참석한 토론 패널 일부도 난개발 우려, 녹지공간 추가 확보, 주거공간 규모 축소 등 기본계획의 대폭 수정을 요구했고, 일부 토지주와 주민들은 충분한 토지 보상과 개발방식, 주민의견 수렴 등에 의문을 제기하는 등 강하게 반발했다.
원 지사는 이날 회의에서 “제주공항 주변지역 개발계획은 광역복합환승센터 조성과 연계해 신성장 거점으로 제시토록 한 것”이라며 “그러나 제주웰컴시티로 의욕적인 그림을 제시하다보니 다양한 문제점들이 제기된 것”이라고 밝혀 개발구상안 수립이 잘못됐음을 일부 시인한 셈이 됐다.
이어 “대규모 신도시 개발사업은 도 전체적인 도시계획 측면에서 접근해야 하고, 도민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공공성을 확보할 수 있는지 신중한 고민과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원 지사는 현재 논란이 되고 있는 5000세대 규모 아파트 단지 조성과 임대주택 건설 방안에 대해서도 “주변 여건과 맞는지 재검토해야 한다”고 주문함과 동시에 공론화도 강조했다.
원 지사는 “주민과 언론, 의회를 비롯해 도민들이 사업의 타당성, 명분에 대해 충분히 이해할 수 있도록 전혀 새로운 검토와 의사결정 과정이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제주도 담당부서에서는 이달 말까지 도민의견을 수렴하고, 이후 전문가와 도의회 의견 등을 종합해 개발구상안에 대해 전반적으로 재검토할 방침이다.
이랬다 저랬다 장난꾸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