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온난화 영향 불볕더위 장기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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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돔현상에 태풍도 접근 못해...폭염·열대야 일수 길어져

24일 제주시 애월읍 하가리 비트밭에 한 농민이 스프링클러를 이용하여 농경지에 물을 주고 있다. 고봉수 기자 chkbs9898@jejunews.com
24일 제주시 애월읍 하가리 비트밭에 한 농민이 스프링클러를 이용하여 농경지에 물을 주고 있다. 고봉수 기자 chkbs9898@jejunews.com

지구 온난화로 인한 기온 상승과 기후변화가 제주에도 영향을 미치면서 여름철만 되면 불볕더위 장기간 이어지고 있다.

24일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1973년부터 1993년까지 평균 폭염 일수는 2.4일에 불과했지만 1994년을 기점으로 2017년까지 평균 폭염 일수는 6.2일을 기록, 이전 기록의 3배 가까이 증가했다.

특히 제주지역에서 역대 최고로 더운 날씨를 보였던 2013년에는 낮 최고기온이 33도를 넘기는 ‘폭염’이 무려 17.5일이나 발생했다.

또 야간에도 기온이 떨어지지 않아 일 최저기온이 25도 이상을 유지하는 ‘열대야’ 현상도 54일이나 이어졌다.

이어 2016년의 경우 폭염은 8일, 열대야 현상은 39일 나타나는데 그쳤지만 지난해에는 폭염은 14일, 열대야는 48.5일이나 유지되며 장기간 무더운 날씨를 보였다.

올해 역시 7월 11일부터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면서 23일까지 제주(북부) 4일, 고산(서부)과 성산(동부)이 각각 1일씩 ‘폭염’이 발생했다.

또 열대야는 제주가 8일, 서귀포(남부)와 고산이 각 7일, 성산이 4일간 이어졌다.

이처럼 최근 여름철만 되면 장기간 무더위가 이어지는 것은 지구 온난화로 인한 기온 상승과 기후변화 등이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으로 기상청은 보고 있다.

특히 올해는 장마가 일찍 종료됐고, 예년보다 북태평양 고기압의 세력이 강해지면서 한반도 전체를 뒤덮는 이른바 ‘열돔 현상(대기권 중상층에 발달한 고기압이 정체되면서 뜨거운 공기를 가둬 더위가 심해지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또 남태평양에서 발생하는 태풍이 북태평양 고기압의 영향으로 한반도로 북상하지 못하고 중국이나 일본 방향으로 밀리면서 뜨겁고 습한 공기를 보내는 점도 무더위가 지속되는데 한몫하고 있다.

기상청 관계자는 “북태평양 고기압의 영향이 한동안 지속되면서 8월에 기온이 더욱 상승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지난해 폭염 발생 기록을 넘어설 정도로 장기간 무더위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폭염 피해를 막기 위한 건강관리 등에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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