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UN-TOURISM(맛-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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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허자, 광주대각사 주지·제주퇴허자명상원장

탐라 제주도는 세계에 둘도 없는 천혜(天惠)의 보물섬이다. 이 보물섬에 2013년 1월 10일 입도(入島)하여 먼저 올레길 26개 풀코스(정코스 21개+번외코스 5개)를 완보하고 동년(2013년 음력 5월 9일)에 우리나라 4대 영산(靈山)중의 하나인 한라산(漢拏山)의 백록담(白鹿潭)을 등정하여 설문대할망을 친견하였다.

내가 제주도에 오게된 동기는 2009년 위암수술을 하고 휴양처를 찾던 중 제주올레길 창안자 서명숙(兀侶)선생이 전남대 초청을 받아 특강차 광주에 왔다가 전남대에서 상봉한 것이 인연이 돼 올레길 걷기를 추천받고 그 인연으로 제주에 오게 되었다.

그 후 6년여 동안을 제주에 머물면서 승마와 오름 등정, 그리고 제주 문화와 역사, 전통관습 등을 공부하며 제주인들과의 친교를 위해 2016년 8월부터 제주끽다거 용심론 특강을 개설하였고 2018년 3월부터는 삼양동 한라마을 작은도서관(八馬 김동호 관장)에서 ‘차 한 잔 하게마씸’ 스토리텔링 토크쇼의 문을 열었다.

그러던 중 문득 나의 여생(餘生)은 인생삼모작(人生三毛作)의 일환으로 <제주퇴허자명상원 설립>의 꿈을 꾸게 되었고 이제부터 워밍업을 시행한다는 뜻으로 맞춤형 여행 프로그램인 본 ‘FUN-TOURISM(맛-기행)’을 시작하게 되었다.

우리 인생은 잠시 잠깐의 여행이다. 이왕에 떠나온 여행이라 한다면 사바세계에 머무는 동안 어떻게 살아야 할까? 재미있게 살아야 한다. ‘나 없는 세상, 무슨 의미 있으랴?’ 바로 그렇다. ‘주인공(主人公)’으로 살아야 한다.

일찍이 나는 토굴정진 장좌불와(長坐不臥)에서 얻은 오도송(悟道頌)이 있다.

“風光直說-우주만법을 있는 그대로 바로 보아라/ 四大萬行이오-사대육신이 온갖 짓을 행함이오/ 光明一念이라-지혜광명이 큰 생각이라/ 能見能思하면-능히 보고 능히 생각할 줄 알면/ 本人主人인데-바로 내가 주인인데/ 何處覓主이런가?-어디에서 주인공을 찾을 것인가?”

또 인생삼보(人生三寶)라고 스스로 이름 지은 2종 세트가 있다. 첫째 재미, 의미, 보람이며 둘째 지금, 여기, 바로 나가 그것이다. 이 인생 3보를 이루면 바로 인생의 파라다이스, 행복(happiness)을 얻는 것이다. 요즘 명퇴나 정년퇴임을 하고 나온 이들이 연금에 기대어 산다는 것은 별로 재미가 없어 보인다. 왜냐하면 인생을 산다는 것은 반드시 소일거리가 있을 때 살맛이 나는 것이다. 누구에게 물어봐도 알 일이지만 ‘일 없는 일’처럼 피곤한 일이 없다. 그래서 최근에 등장한 말이 ‘인생 2모작’이라는 말이다. 그럼 인생 2모작을 어떻게 찾을 것인가? 더러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찾으라고 하지만 자신에게 딱 맞고 좋아할 수 있는 일을 찾기란 그리 만만치가 않다. 나는 이렇게 권하고 싶다. 좋아하는 일을 찾을 것이 아니라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찾아서 그 일을 좋아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젊었을 때의 체면이나 위신 따위를 내세우지 말고 스스로 자세를 낮추지 않으면 안 된다. 내가 아는 어떤 분은 자신이 평생 교장으로 몸담았던 학교의 수위직으로 들어가 노후 봉사 활동을 자청한 경우도 보았다. 얼마나 멋지고 장한 일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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