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관리는 소비습관 확인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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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숙, 제주대 생활환경복지학부 교수·제주지역경제교육센터장/논설위원

돈에 대한 불안은 어떻게 벌어서 어떻게 써야 할지 모르는 삶에서 생기게 된다. 돈은 버는 것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건강한 돈 관리이다.

좋은 돈 관리는 주어진 범위 안에서 잘 쓰는 법을 생각하는 것이다. 돈 관리를 통해 지출을 줄이고 소득효과를 얻는 것이다. 돈 관리를 잘 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소비 습관을 정확하게 분석하고 파악해야 한다.

필요 없는 곳에 돈이 나가지는 않은지 점검하고 지출을 줄이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건강한 돈 관리를 통해 돈이 들어오고 나가는 것을 제대로 알면 행복한 노후와 경제적 자유를 누릴 수 있으며, 많이 벌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서 벗어날 수 있다.

돈이 생기면 바로 소비하는 습관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많다. ‘무엇을 살까? 무엇을 먹을까?’하고 쓸 생각부터 하는 것이다. 돈 맛은 역시 쓰는 맛이라고 생각한다. 돈 맛은 마음껏 쓰는 맛이 아니다. 진정한 돈 맛은 자신의 돈이 늘어나는 맛이다. 매달 통장이 늘어나는 상상을 하면서 돈 맛의 개념을 바꿔보자.

돈을 낭비하게 되는 대표적인 다섯 가지 생활습관병이 있다. 첫째, 편의점이나 마트에서 무심코 꼭 필요하지도 않은 것을 사는 것이다. 어떤 상품을 구매해야겠다고 결정한 순간 일관되게 구매하려는 심리가 작용하기 때문이다. 구매 목록에 없더라도 계산대 옆에 있는 상품을 무심코 사게 되는 것이다. 둘째, 저렴할 때 한꺼번에 사는 것이다. 분명 단가는 싸지만 양이 많아 전부 먹지 못하거나 끝까지 쓰지 못하면 오히려 비싼 것이 된다. 한꺼번에 많이 사면 소비 속도가 빨라지는 면도 있다. 셋째, 스트레스 해소를 이유로 충동적으로 구매하거나 술자리를 가지는 것이다. 스트레스를 잊게 해주는 즐거운 자극을 얻을 수는 있지만 많은 경우 일시적인해소 방법일 뿐이다. 넷째, 복권을 사는 것이다. 당첨 확률은 800㎏의 쌀 중에서 한 톨의 쌀을 찾는 확률이다. 기획재정부 발표에 따르면 2016년 우리나라 로또복권 판매액은 3조5500억원으로 12년 만에 최고 수치를 기록했다. ‘당첨 발표까지 꿈을 꾸는 시간을 산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괜찮겠지만 경제 합리성의 관점에서 보면 손실이라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 다섯째, 세일하는 물건을 사지 않으면 손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저가 충동구매를 하는 사람들이 많다. 평소 가격보다 싸게 살 수 있다는 점에서 세일을 이용하는 것은 바람직하다. 그것은 어디까지나 꼭 필요한 것을 살 경우에만 해당하는 논리다. ‘남은 재고 ○개, 타임 세일’이라는 표시나 수법은 ‘희소성의 원리’라는 경제법칙을 사용한 교묘한 판매 전략이다.

습관은 선천적이기보다는 후천적인 행동이며 거의 무의식적으로 행해지는 행동이다. 먹고 자는 것에서부터 생각하고 반응하는 것에 이르기까지 어떤 행동이든 습관이 될 수 있으며, 강화와 반복을 통해 발전한다.

습관은 반복될수록 자동적이 된다. 실감하지 못하지만 모든 성공과 실패의 배후에는 습관이 있다. 좋은 습관을 가졌다면 무의식적으로 좋은 습관을 통해 좋은 재정상태, 건강, 행복이 가득한 삶을 만들어낸다. 반면 나쁜 습관을 가졌다면 나쁜 재정상태, 건강 악화, 좌절, 불행 등이 가득한 삶을 만들어 낸다.

인생을 변화시키려면 좋은 습관을 채택하고 나쁜 습관을 고쳐야 한다. 건강하게 돈을 잘 관리하기 위해서는 돈을 낭비하게 되는 소비습관이 무엇인지 파악하고 고쳐나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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