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바다 해적들 ‘넘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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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어선 우리 어선과 마찰 생기면 강도 돌변
흉기로 선원들 위협 항해장비·어획물 강탈


제주바다가 해적들의 위협에 놓여 있다.

중국 어선들이 제주바다에서 조업하는 국내 어선들을 흉기로 위협해 전자항해장비, 현금과 어획물을 강탈하는 등 끊임없이 해적행위를 일삼고 있어 어선들의 조업환경이 점점 열악해지고 있다.

지난 10일 마라도 남서쪽 43마일 해상에서 중국 랴오닝성 선적의 쌍끌이저인망어선 요호어2007호와 2008호(각 109t)가 여수선적의 제207금성호(77t)와 충돌한 후 칼과 쇠파이프 등으로 선원들을 위협해 레이더 등 항해장비와 현금, 어구, 비디오, TV, 휴대전화기, 어획물 등을 빼앗아 달아나다 제주해경 경비함정에 의해 검거됐다.

이에 앞서 지난해 12월 27일에는 혼자 조업을 나갔던 강모씨가 실종된 채 선박만 공해에서 중국 어선에 의해 발견됐는데, 이 배에 있던 어군탐지기, 레이더 등 전자항해장비와 무전기 등 통신장비가 모두 뜯겨져 나가 역시 중국 어선의 소행으로 추정되고 있다.

같은달 14일과 17일에도 두 차례에 걸쳐 제주바다에서 국내 어선과 중국 어선이 충돌하면서 무력 행동이 발생할 위기까지 갔다가 현금 등으로 합의한 일이 발생하는 등 중국 어선과의 마찰이 끊이지 않고 있다.

2001년에는 한림선적 어선이 중국 어선과 충돌한 후 전자항해장비를 빼앗겼다가 신고를 받고 출동한 제주해경 경비함정이 중국 어선을 검거해 장비를 회수한 적이 있었다.

중국 어선들과 같은 해역에서 조업하는 어민들은 “중국 어선들이 마치 탱크처럼 항해해 가슴 조일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며 “충돌사고가 발생한 후 양측이 부딪쳐 봐야 손해여서 피해버린다”고 호소하고 있다.

이처럼 중국 어선들의 횡포 때문에 일부 도내 어선들은 만약에 대비해 공기총이나 가스총을 휴대해 다니고 있다.

한편 10일 요호어의 중국 선원들은 충돌 후 금성호 선장 김모씨(56)를 위협하면서 무선 연락을 하지 못하게 우선 통신장비를 빼앗은 후 된장과 고추장 등 식료품까지 강탈해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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