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조성된 도시 숲이 그리운 시기에
잘 조성된 도시 숲이 그리운 시기에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페이스북
  • 제주의뉴스
  • 제주여행
  • 네이버포스트
  • 카카오채널

현승철, 서귀포시 공원녹지과

며칠 전 낮에 지인을 만나기로 해 약속 장소에 다다르니 지인이 먼저와 있었다. 땡볕 아래서 기다리다 만나자마자 하는 말이 가로수를 강전정해 그늘을 없앴다고 나보고 반성을 하란다. 맞는 말이다. 가로수는 도시미관상 정비를 하기도 하지만 상가가 있는 곳 가로수들은 상호를 가려 생업에 지장이 있다거나 낙엽으로 불편하다는 민원으로 강전정을 하게 되는 게 대부분이다.

식당들이 즐비한 곳에 요즘같이 무더운 날 점심시간에 보면 많은 사람들이 양쪽으로 심어진 가로수 그늘에서 휴식을 취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이런 모습을 보면서 가로수가 상호를 가려 영업에 지장이 있다고만 할 게 아니라 점포 앞 환경을 더 좋게 한다는 것도 생각해 볼 일이다.

도시 숲은 미세먼지(PM10)농도를 평균 25.6%, 초미세먼지(PM2.5)농도는 평균 40.9% 저감하는 효과가 있으며 여름철에는 열섬 완화 효과가 있어 한낮 평균 기온을 3~7도 낮추고 평균 습도는 9~23% 높여준다.

버즘나무(플라타너스) 한 그루가 하루 평균 15평형 에어컨 10대를 7시간 가동하는 효과가 있다고 하니 도심지에 심어진 나무 한그루가 우리에게 주는 혜택은 결코 적지 않다.

이젠 나무와 숲이 소중하다고 생각만 할 때가 아니라 심고 가꾸어야 할 때다. 공간이 되는 곳에는 나무를 가꾸고, 나무를 심지 못할 곳에는 화분이라도 가꾸자. 식당을 이용할 때도 점포 앞에 가로수와 화분이 멋지게 가꾸어진 곳을 찾아가자. 많은 시민들이 이렇게 하면 점포에서도 저마다 가로수와 화분들을 잘 가꾸려고 하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해본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