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례없는 폭염으로 도내 해수욕장은 피서객들로 넘쳐나고 있다. 특히 한낮의 뜨거운 기운이 가라앉은 야간에는 북적이다시피하고 있다. 지난 6월 23일부터 금능·곽지·협재·함덕·이호·김녕·삼양 등 제주 시내 7개 해수욕장이 순차적으로 개장한 가운데 지난달 26일 기준 방문객은 63만718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의 60만7346명보다 5%(2만9834명) 증가한 것이다. 날씨 덕이 크다고 할 수 있다.
더욱이 지난달 14일부터 야간 개장한 협재·함덕·이호·삼양 등 4개 해수욕장의 밤 시간대 방문객은 10만2950명으로 전년의 8만3720명보다 23%(1만9230명) 늘었다. 이런 추세라면 올해 야간 피서객 수는 지난해까지의 최고 기록을 뛰어넘을 가능성이 높다.
어쨌든 해수욕장 방문객 증가는 반가운 일이다. 비록 한철이라고 하지만 주변 지역에 미치는 경제유발 효과는 상당하다. 하지만 피서객이 떠난 모래사장은 저녁이 지나고 새벽이 되면 쓰레기장을 방불할 만큼 몸살을 앓고 있다. 본지 보도에 따르면 곽지해수욕장의 경우 밤새 술판이 펼쳐졌던 자리는 온갖 쓰레기가 널브러져 있다. 이러다 보니 수거해야 하는 쓰레기만 크게 늘었다. 몰지각한 일부 피서객을 뒤치다꺼리하느라 땡볕에 헉헉대는 환경미화원들만 안쓰럽다.
이호·삼양·협재 등 다른 해수욕장들도 마찬가지라고 한다. 더 나아가 몇몇 피서객은 ‘해수욕장의 이용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금지된 폭죽을 마구 날리면서 주변인들의 안전마저 위협하고 있다. 최대 5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할 수 있지만, 단속이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오는 15일까지는 여름 휴가철 극성수기다. 이에 맞춰 관광객 93만여 명이 내도할 전망이다. 이들 중 상당수는 해수욕장을 찾아 물놀이하면서 제주의 여름을 만끽할 것으로 본다. 이러한 만큼 지금부터라도 당국과 피서객들은 해수욕장 청결 등 기초질서 지키기와 안전사고 예방에 힘써야 한다. 그래야 서로가 즐거운 휴가를 보낼 수 있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저작권자 © 제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제가 다쳐서 그럴수 있지만 모래도 좀 많이 채워 더 다치는 사람이 없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