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재해 증가 ‘안전 제주’ 공염불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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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지역 산업재해가 위험수위로 치닫고 있다. 이를 예방하겠다는 당국이나 사업주의 목소리는 크지만, 현장은 이를 비웃 듯 오히려 안전사고가 증가하고 있다. 진작에 켜진 ‘안전 제주’의 빨간불은 좀처럼 변함이 없다. 안전 불감증이 만성화된 것은 아닌지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이런 진단은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제주지사의 통계를 보면 실감할 수 있다. 도내에서 산업재해를 입은 근로자는 2015년 1160명, 2016년 1207명, 2017년 1297명 등으로 매년 늘었다. 하루 평균 3명이 목숨을 잃거나 크게 다친 셈이다. 올해 들어서도 사정은 개선되지 않았다. 지난 5월까지 496명이 피해를 봤으며, 이 가운데 9명이 사망했다. 대부분이 ‘괜찮겠지’하는 사소한 부주의에 의한 것이다. 당국과 사업주, 근로자의 안전의식 경시를 탓할 수밖에 없다.

제주지역은 알다시피 부동산 경기 호황에 맞춰 최근 몇 년간 어딜 가도 공사장을 방불케 했다. 이 같은 추세는 올해 들어 다소 주춤하지만, 그 기세는 이어지고 있다. 이 점에서 재해 발생 가능성이 어느 지역보다 크다고 할 수 있다. 조금이라도 방심해서 긴장의 끈을 놓아서는 안 된다.

더욱이 올해 여름은 연일 폭염 특보가 내려지고 있다. 이런 날씨에는 야외현장 근로자의 안전과 건강을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 전체 산업재해 중 절반가량이 건설현장에서 발생하고 있다는 점에서도 그렇다. 개인적인 안전수칙 준수는 물론 작업 발판과 안전난간, 추락 방지망 설치 등을 꼼꼼하게 점검해야 한다. 여기에 사업주는 물과 그늘, 휴식 등의 제공에도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

산업재해는 당사자의 신체적 손상으로 끝나지 않는다. 마음의 상처까지 안겨준다. ‘트라우마’를 추스르지 못해 2차 피해자가 되기도 한다. 가족들이 감당해야 하는 심적·경제적 고통도 만만치 않다. 당국과 사업주, 근로자 모두가 안전의식에 경각심을 갖고 분발해야 할 대목이다. 안전 불감증이나 인재 운운하는 소리는 더는 들리지 않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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