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과 가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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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숙미, 제주시 조천읍사무소

연일 폭염이 이어지고 열대야로 인해 밤잠을 설치는 사람들이 많다. 그다지 여름을 타지 않아서 에어컨 바람을 싫어한다고 말을 했던 나 자신도 올해는 퇴근해서 집에 들어가면 자동적으로 에어컨 리모컨을 찾게 된다. 그러면서 한 달 전기료는 얼마나 나올까 걱정을 잠깐씩 하게 된다.

새삼 가난한 삶들의 여름나기가 걱정스럽고 안타까운 마음이 들게 되는 요즘이다. 나처럼 여름이 좋았던 사람도 너무 덥다고 느끼고 허덕이게 되는데 컨테이너나 창고 같은 주거환경이 열악한 저소득층의 여름나기는 어떨까?

찾아가는 복지상담, 사례 관리 등을 주 업무로 추진하는 맞춤형복지팀은 이들을 감싸 안을 방법을 생각하며 장년층 안전 확인 가구에 선풍기, 여름 이불을 지원하고 주거 취약가구에 안부 확인을 정기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최근엔 고령의 어르신 위주로 모니터링 상담을 하면서 안부를 확인하고 폭염에 최소한으로 외출을 하도록 당부하고 있다.

생각 같아선 모두에게 에어컨을 설치해주고 싶지만 최저생계비로 살아가는 그들에겐 에어컨 설치만으로 더위가 해결이 되는 게 아니라 쓰고 난 후의 전기요금도 문제인 것이다.

그래도 찾아간 공무원들에게 이 더운데 뭐 하러 왔냐고 오히려 걱정해주며 고맙다고 얘기해주는 분들을 보며, 미미하지만 그래도 우리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을 때 그분들에게 심리적인 청량감이라도 제공할 수 있는 부분이 있지 않나 하는 조심스런 희망을 가져본다. 더불어 정부의 저소득층 에너지 지원 정책의 재고도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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