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과 탄소포인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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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기, 사회2부장

지난 1일 강원도 홍천의 낮 최고기온이 40.7도까지 치솟았다. 40.7도는 우리나라 역대 최고기온이다.

전날까지만 해도 우리나라에서 기상관측이 시작된 이래 수은주가 40도 이상을 기록한 것은 1942년 8월 1일 대구(40.0도)가 유일했다.

이날 서울의 낮 최고기온도 39.6도까지 올라 111년간의 기록을 갈아치웠다. 기존 최고기온은 1994년 7월 24일에 기록한 38.4도였다.

이처럼 사우나를 방불케하는 이번 폭염은 온실가스 배출량에 따른 지구온난화의 영향이 크다는 게 기후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지 않는 이상 앞으로 올해와 같은 폭염이 일어날 가능성은 점점 더 높아진다는 것이다.

실제로 국립기상과학원 연구팀은 2016년 온실가스 배출로 지구가 뜨거워지는 상황에서 지금까지 겪어왔던 여름철 기온의 변동폭을 뛰어넘는 수준의 시기가 언제쯤이 될 것인가에 대한 연구를 진행했다.

그 결과 지금과 같은 온실가스배출이 계속될 경우 2030년대를 맞아 한반도에서 과거에 경험해 보지 못했던 ‘재앙급 폭염’이 발현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반도의 여름철 평균 기온 변화 폭이 1900년대에서 현재까지는 1도 안팎에서 움직이고 있지만 2030년대 어느 시점부터는 기온 변동 폭이 2도 이상 올라가는 상황이 예측된 것이다.

이 같은 연구 결과가 맞아떨어질 경우 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폭염을 훨씬 뛰어넘는 더위가 한반도를 덮친다.

2030년대에는 여름철 낮 온도가 40도를 넘는 게 일상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국립기상과학원은 온실가스를 줄이지 않을 경우 지구가 뜨거워지면서 봄이 짧아지고 여름이 길어지는 가운데 폭염이 일상화가 되는 시기를 맞을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지구 온난화에 따른 재앙은 당장 가까운 미래로 다가왔다.

국가 차원에서 온실가스 감축 로드맵을 재정비하고 에너지기본계획을 수립하는 등 기후변화에 따른 종합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

지구를 뜨겁게 달구는 탄소 배출 문제를 외면할 때가 아니다.

지구 온난화에 따른 재앙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참혹하다.

그런 점에서 각 가정에서도 에너지 절약으로 감축된 온실가스를 포인트로 환산해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탄소포인트제’에 지금부터라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

‘탄소포인트제’는 2009년 전국 각 지방자치단체에서 일제히 시행된 가운데 올해로 10년을 맞았지만 참여율은 극히 저조한 실정이다.

실제로 2017년 12월 말 기준으로 전국 2163만2851가구 가운데 ‘탄소포인트제’에 참여한 가구는 275만8475가구로 참여율은 12.8%에 그치고 있다.

제주도인 경우 27만8203가구 중 9만2139가구가 동참하며 33.1%의 참여율로 전국 평균 대비 2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지만 여전히 만족할 만한 수준은 아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전기에 한해 적용됐던 ‘탄소포인트제’는 올해부터 상수도와 도시가스로 대상 범위가 확대됐다.

에너지 절약을 통해 탄소 배출을 줄이고 인센티브도 받으며 녹색생활 실천에 동참하는 ‘탄소포인트제’에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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