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당부
마지막 당부
  • 제주신보
  • 승인 2018.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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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성.명상가

완성이 아닌 과정을 거치는 지구의 삶은 부자와 가난이 아닌 순간에 어떤 선택을 하는지에 높은 점수와 부끄러운 실패를 만들어낸다. 모두가 주인공인 현실에 괜한 자책감이나 남의 탓 변명은 과거를 되돌리는 부질 없는 회한이다. 이웃을 돌보고 잘 살았다 뿌듯함은 칭찬, 박수를 받아내며 야박하다 원망은 굳게 했던 다짐에 상처를 남겨준다. 영혼과의 대화는 자랑이 아닌 후회와 아쉬움이었다로 시작된다. 그들의 당부는 한 목소리이며 어떤 순간에도 신이 함께 하며 끊임 없는 시험으로 자신과의 약속을 지키라는 엄한 가르침 있다는 간절함이다.

왠지 모를 불안감에 원인을 찾고자 마음의 평화를 가지려면 무슨 방법을 써야할지 알려달라는 질문의 대답은 시간, 장소의 구애받지 말고 하루에 몇번이라도 나는 남을 진정으로 아끼고 사랑합니다를 반복하다 보면 본인도 모르는 사이 행동으로 옮겨지며 관심과 애정이 보태질 수 있다는 것이다. 대중교통에서 노약자에게 자리를 양보하고 무거운 짐을 대신 들어주는 잠깐의 노고가 모든 세포의 기록으로 남겨지며 성장을 약속받을 수 있는 기회라고 하지만 대부분 용두사미로 끝난다. 그들은 아무리 생각하고 고민해도 귀찮고 힘들며 주변 눈치가 따가워 할 수 없단다. 말릴 수 없는 안타까움이다. 우리라는 의식의 부족함이다.

친구 모친의 갑작스런 부고에 열일을 제쳐놓고 달려가 위로를 나누고 잠시 한가한 틈을 이용해 사연을 물으니 투석을 하셨지만 비교적 건강하셨는데 더운 날씨탓인지 혈관이 좁아져 예상치 못한 슬픔에 빠져있으며 임종을 지켜봤지만 고통 없이 마지막을 맞이하신게 그나마 다행이란다. 그런데 조금은 이상한 일이 있었다. 어제 병원에 장조카가 오랜만에 얼굴을 보였는데 환자복을 벗으시고 옷을 새로 입으시더니 근처 식당으로 향하셨다. 평소 드시지 않던 장어구이를 잔뜩 주문하시면서 조카에게 연신 먹으라고 젓가락을 쥐어주셨다. 고생한 부모에게 잘해라, 형제의를 돈독히 해라, 혼자가 아닌 가족과 상의하고, 어디서나 착하고 필요한 사회 일원이 돼야한다며 이런저런 부탁을 남기셨다. 밝은 웃음으로 어서 가라는 배웅을 하시면서 쌈짓돈을 꺼내 각자의 이름을 호명하시더니 얼마 안 되지만 나누라며 잡는 손에 힘을 주셨다.

아름다움이고 거룩한 어머니였다. 이제 살아있는 후손들의 숙제이며 귀한 가르침에 변화를 가져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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