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투성이 ‘신화역사공원 오수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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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신화역사공원 사업 지구 내 오수관에 폐아스콘 등이 가득 쌓여 있다고 하니 말문이 막힌다. 오수관 매설 공사 과정에서 발생한 것을 적절하게 처리하지 않고 그냥 관 속으로 처분했다는 이야기다. 오수관을 폐기물 처리장쯤으로 생각한 것이다. 아직도 이런 시공 행태가 자행되고 있다는 사실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이러다 보니 탈이 안 날 수 있나. 신화역사공원 내 제주신화월드 워터파크 인근 오수관은 최근에 3차례나 맨홀을 통해 오수가 역류해 주위를 악취로 진동케했다. 서귀포시가 현장을 확인한 결과, 오수관에 폐자재 등이 수북했었다고 하니 기가 찰 노릇이다. 또 다른 곳인 서광서리 3교차로 지역에서도 똑같은 일이 벌어졌다. 오수관이 무용지물로 전락한 셈이다.

서귀포시가 사업시행자인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이하 JDC)에 시설 보완을 요구한 것은 당연하다. JDC는 먼저 책임을 통감해야 한다. 감독을 철저히 했더라면 이런 식의 시공은 꿈도 꿀 수 없다. 오수관 전 구간에 대한 총체적인 점검은 물론 부실시공이 드러나면 엄정하게 대처해야 한다. 자칫 문제의 곳만 폐자재를 긁어내는 식의 ‘꼼수 처방’을 했다간 후폭풍이 거셀 것이다.

더욱이 제주신화역사공원은 현재 2단계 사업 중이라, 전체 개발공정률은 50%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지역주민들이 현재의 오수관로 용량에 의문을 던지고 있는 점도 당국은 새겨들어야 할 것이다. 지금의 용량이라면 최종 도착지인 대정하수처리장으로 가는 과정에서 유사 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서귀포시와 JDC, 제주도상하수도본부는 이 기회에 오수관로 용량에 대해서도 진단해야 한다. 물론 향후 예상되는 오수 배출량을 감안해 설계하고, 매설했을 것이다. 하지만 주민들의 우려도 있고, 최근에 와서 하수처리장 증설이 현안으로 대두한 것도 예측보다 배출량 등 모든 것이 빨리 진행됐기 때문이다. 다시 오수가 역류하면, 그땐 주민들의 분노가 역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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