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옥색 하늘로 비상…영원의 길로 인도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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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근현대 미술 걸작전③

장욱진-'해학적 동심' 담아

김환기, 유영국 등과 함께 한국 최초의 추상미술그룹인 신사실파의 동인으로 활동했다.

시록의 집, , 산 나무 등을 주제로 동심의 세계를 자유롭고 해학적으로 그린 것이 작가의 특징이다.

4점이 전시된 가운데 는 두 개의 언덕 사이로 길이 나있고 그 위로 새 한 마리가 날아가고 있는 모습이다.

작가가 작고하기 1년 전 작품으로 요소요소에서 쓸쓸함, 죽음 등을 암시하고 있다.

이호재 가나아트 회장도 이 작품을 보고 하늘로 날아가는 새의 모습을 보고 작가가 곧 작고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마음이 아팠다고 말했다.

작품 초기에 색체가 두텁게 사용됐다면 1980년대 이후에는 동양화 물감의 특성을 도입해 수묵담채화 같은 느낌을 주고 있다.

 

권영우-한지로 다양한 시도

1975년에 1년간 파리에서 체류했던 권영우. 이전에는 화판에 화선지나 한지를 바르고 채 마르기 전에 작업했다면 파리에서 체류하던 시기에는 주로 화선지 혹은 한지가 다 마른 후 화면을 찢거나 뚫는 방식으로 다양한 작업을 시도했다.

이호재 가나아트 회장은 파리에서 만난 인연으로 이 시기에 작품을 많이 소장하고 있다.

이번에 내걸리는 작품들의 소재는 거의 구아슈(고무를 수채화 그림물감에 섞은 재료)’. 특히 1986년 작품은 화판에 화선지를 바르고 날카로운 도구를 사용해 화면을 수직으로 여러 번 나란히 찢은 후 화면의 뒷면에 먹을 발라 표면에 자연스럽게 배어나도록 만든 작품이다.

작가의 행위가 가해진 선과 종이의 결을 따라 물감이 자연스럽게 번지는 효과를 볼 수 있다.

 

백남준-비디오 아트 거장

비디오 아트 예술가로 반예술적 운동을 주도했던 백남준. 전위적이고 실험적인 공연과 전시를 선보이며 예술계 큰 반향을 일으켰다.

이번에 전시된 작품은 피버옵틱. 작가는 작품을 통해 인간과 기계의 교집합을 모색했다.

작품은 각각 다른 영상이 흘러나오는 여섯 개의 텔레비전으로 구성된 로봇이 오토바이를 타고 있는 모습이다.

2m가 넘는 압도적인 크기의 인간형상을 한 로봇과 기계장치들이 주는 차가움은 위압감과 이질감을 불러일으킨다.

작가는 인간과 기계가 공존하는 모습을 통해 조화로운 미래의 모습을 제시하고자 한다.

 

유영국-강렬한 색채 활용

한국 추상미술 1세대이기도 한 작가는 강렬한 색채와 기하학적인 조형 요소를 활용해 자연을 표현했다.

전시작 ‘Work 3’는 산과 나무를 모티브로 한 추상회화다. 붉은색, 갈색의 색면과 미세한 선이 형태감을 전해주고 화면의 공간을 분활하는 역할을 한다. 유영국의 작품세계는 1970년대 이후부터 평면화 되는데 이 작품이 대표적이다. 단조롭지만 규칙적이고 엄격한 기하학적 구성을 보여준다.

작가의 작품에서 산은 1960년대 말부터 등장했고 강렬한 원색과 기하학적 패턴의 면 분활로 구성된 비구상적인 형태로 탐구했다.

차가운 기하학적인 추상회화로 일관해 오다 후기로 접어들수록 단순화되고 견고한 모습을 보여준다.

 

나혜석-즉흥적 감정 표현

나혜석은 여성 계몽 운동에 앞장섰던 화가이자 시인이다.

그는 대담한 붓질과 생략, 과장을 통해 즉흥적인 감정이나 개성을 드러내는 작품을 선보였다.

한국 여성 최초의 여류 서양화가로 근대적 여성 해방 운동의 상징적 인물이자 이를 문학으로 표현했다.

세계일주 및 유럽에서의 체류 기간 동안 관찰한 인상파, 야수파, 입체파의 화풍을 그림에 담아냈다.

이번에 내걸린 작품은 별장풍경’. 미국 여행을 마치고 부산으로 돌아와 1929년경에 그린 것으로 추정되는 작품으로 거친 붓터치와 두터운 질감이 특징이다.

왼편에 그려진 나무와 중앙의 집, 원경에 그려진 산의 배치와 적색과 녹색의 대비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정규-유화·판화 등 두루 섭렵

1958년 록펠러재단의 초청을 받아 미국에서 1년간 로체스터 인스티튜트에서 판화와 도자기를 공부했다. 귀국해 1960년 한국민속도자공예연구소를 창설했다.

미술비평가로도 활동했고 유화, 판화, 삽화 도자공예 등을 두루 섭렵하는 창작활동을 펼쳤다. 작품 풍경은 마을의 풍경이라는 특정한 대상을 소재로 삼아, 합리적인 화면 구성과 조형적인 분해 혹은 해체를 통해 구상과 추상의 종합을 이룬 작품이다. 산 아래 강변가의 마을 풍경을 짙푸른 색조로 표현했다.

 

구본웅-서구적 전위미술 구사

한국의 로트레크로 불리는 구본웅. 이상 소설가와 절친이기도 하다. 이상을 그린 친구의 초상이 유명하다. 한국 야수파 화가의 독보적인 존재로 1934년 목일회 활동을 하며 이중섭, 김환기 등과 함께 서구적 전위미술을 구사했다. 그러다 목일회가 활동을 마감한 후 국내 화단이 친일성향으로 기울게 되면서 미술 활동을 그만뒀다. 전시된 작품은 중앙청’, ‘-63’, ‘괴석’, ‘여인좌상이렇게 4점이다.

여인좌상1930년대 후반 또는 1940년대에 그려졌을 것으로 추정된다. 얼기설기 이어진 배경의 붓자국에서 대상을 분해해 재구성하는 입체주의 화가들의 작품이 연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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