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암해수 음료시장 오리온 이어 개발공사도 추진
용암해수 음료시장 오리온 이어 개발공사도 추진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페이스북
  • 제주의뉴스
  • 제주여행
  • 네이버포스트
  • 카카오채널

생수시장 출혈 경쟁 속 귀추 주목...道 1일 취수량 3000톤에서 3만3000톤 증액
용암해수를 활용해 만든 기능성 음료 제품들.
용암해수를 활용해 만든 기능성 음료 제품들.

오리온그룹에 이어 제주도개발공사도 용암해수(염지하수)를 활용한 음료·생수시장 진출을 모색하면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하지만 울릉군이 60억원을 투입한 해양심층수 사업에 실패하는 등 타 지역의 유사사업이 대부분 적자를 보면서 용암해수사업이 신성장 산업으로 거듭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오리온그룹은 올 연말까지 제주시 구좌읍 용암해수단지 내 3만㎡ 부지에 공장과 탈염처리시설을 갖추고 용암해수를 활용한 기능성 혼합음료를 본격 생산하기로 했다.

삼다수를 생산하는 제주개발공사도 용암해수단지 내 7032㎡ 부지에서 용암해수를 이용해 음료 또는 생수제품을 생산하는 계획을 검토 중이다.

용암해수는 바닷물과 담수가 지하로 스며들어 섞인 물이다. 암반을 거쳐 지하로 스며들기 때문에 미네랄이 풍부하다.

먹는 염지하수는 역삼투압 및 전기투석으로 염분을 완전히 제거, 98%는 맹물이나 다름없고 나머지 2% 안팎은 미네랄을 함유하고 있다.

용암해수를 활용해 대기업(오리온)은 미네랄 2%가 함유된 기능성 음료를, 공기업(개발공사)은 생수 또는 음료시장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하는 가운데 리스크 발생을 최소화하는 것이 선결과제로 떠올랐다.

이는 전국 60개 업체가 230개 제품의 생수를 출시, 덤핑 및 저가 판매로 생수시장의 출혈경쟁이 가속화되고 있어서다.

제주개발공사 관계자는 “초기 투자비는 많이 드는 반면 이미 포화된 생수시장에서 용암해수로 뛰어들 경우 적자 및 판매부진 등 어떤 리스크가 발생할지 꼼꼼히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제주특별자치도는 지난 7월 말 환경부와 염지하수 취수량 증량 협의를 완료해 하루 3000t의 취수량을 3만3000t으로 11배나 늘렸다.

이는 오리온과 제주개발공사의 음료·생수시장 진입을 열어주기 위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제주용암해수사업단이 취수하는 물량에 대해 오리온은 최근 1일 4000t이어 2020년에는 이보다 5배나 많은 2만t을 배정해 달라고 요청했다.

앞으로 용암해수 취수량이 급증하지만 이로 인해 지하수(담수)와 바닷물이 만나는 경계 지점에서 어떤 변화와 영향을 미칠지에 대해선 충분한 연구가 이뤄지지 않아 우려가 되고 있다.

실례로 지하수 수위가 떨어지는 극심한 가뭄에서 일부 양식장에서 염지하수를 뽑아내 농업용수에 짠물이 유입된 사례가 있어서다.

지난해 제주도의회는 용암해수를 공공자원으로 관리하기 위해 취수량을 늘리려면 의회 동의를 받도록 하는 지하수관리 조례 개정안을 마련했으나 원수대금 인상을 우려한 양식업계의 반발로 조례 개정이 무산됐다.

도의회 이상봉 의원(더불어민주당·제주시 노형동 을)은 “용암해수의 이용·개발은 지하수와 마찬가지로 공공재로 봐야한다”며 “담수층의 변화와 용암해수 고갈을 차단하기 위해 제도 개선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