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위 사실 유포로 불안감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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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대 女 추락사 관광 이미지 때문에 숨긴다·난민 개입됐다..."
道·경찰, 유관기관 회의 열고 괴담 차단 나서...엄중 대처 필요

지난 6일 발생한 80대 여성 변사사건과 관련해 인터넷을 통해 유포되고 있는 허위사실들.
지난 6일 발생한 80대 여성 변사사건과 관련해 인터넷을 통해 유포되고 있는 허위사실들.

제주에서 발생한 30대 여성 실종사건을 계기로 근거 없는 허위사실이 인터넷 등을 통해 급격하게 확산되면서 도민사회 불안감을 부추기고 있다.

지난 6일 오후 9시37분께 제주시청 인근 골목길에서 A씨(85·여)가 건물 6층에서 추락, 숨져 있는 것을 경찰이 발견했다.

경찰은 평소 치매를 앓고 있던 A씨가 최근 3개월간 증상이 심해지면서 이에 대해 비관하고 있던 점, 시신에서 추락 당시 발생한 상처 외에 특별한 외상 흔적이 발견되지 않은 점 등을 토대로 A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판단했다.

문제는 자살보도 권고기준에 따라 지역 언론들이 해당 사건을 보도하지 않자 현장 인근을 지나던 목격자들을 중심으로 각종 루머가 발생한 것이다.

인터넷과 SNS에서는 이번 사건과 관련 ‘여성 시체가 발견됐는데 관광 제주의 이미지가 나빠질까 감추고 있다’거나 ‘여성 사망 사건에 난민이 개입됐다’ 등의 근거 없는 허위사실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지난 6일 80대 여성 변사사건이 발생한 현장의 모습. 이 사진이 인터넷과 SNS를 통해 허위사실과 함께 유포되고 있다.
지난 6일 80대 여성 변사사건이 발생한 현장의 모습. 이 사진이 인터넷과 SNS를 통해 허위사실과 함께 유포되고 있다.

이처럼 제주에서 벌어지는 각종 사건을 중심으로 한 허위사실 유포는 지난달 말 발생한 30대 여성 실종사건이 계기가 됐다.

지난달 25일 오후 11시40분께 제주시 구좌읍 세화포구에서 실종된 30대 여성이 일주일 후인 지난 1일 실종현장에서 100㎞ 이상 떨어진 서귀포시 가파도 해상에서 발견됐다.

당시 사건을 수사한 경찰은 이 여성이 실족해 숨진 것으로 판단했지만 인터넷에서는‘여성을 상대로 한 연쇄살인이다’거나 ‘예멘 난민에 의한 범죄다’ 등의 악성루머가 잇따랐다.

특히 사건이 해결된 후로도 인터넷에서는 ‘제주 여성 연쇄 변사 사건’ 등의 근거없는 허위사실이 지속적으로 유포되고 있어 강력범죄에 대한 도민사회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제주특별자치도는 지난 7일 치안관련 유관기관 합동회의를 개최, 관광산업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는 각종 괴담과 루머에 대응하기 위해 여행업체와 관광업체를 중심으로 괴담 유포 방지 안내에 나서기로 했다.

제주지방경찰청 역시 인터넷을 통해 유포되고 있는 사건 중 범죄와 관련된 사건은 단 한건도 없다는 사실을 적극적으로 홍보하는 한편, 취약지역에 대한 순찰과 예방활동을 강화하기로 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허위사실 유포로 인한 제주 이미지 실추와 도민사회 불안감 조성이 심각한 수준에 이르고 있는 만큼 허위사실 최초 유포자를 상대로 한 강력한 대처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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